세종시 ‘빨대현상’ 마침표 찍나 청주시 4개월 연속 전입 > 전출
세종시 ‘빨대현상’ 마침표 찍나 청주시 4개월 연속 전입 > 전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10.22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접지역 신규 아파트 대거 공급 등 영향
세종 인구 제자리걸음 속 청주 되레 증가

세종시 출범 10년만에 `세종시 빨대현상'이 마침표를 찍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빨대현상'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되는 세종시가 출범함에 따라 세종시를 둘러싸고 있는 청주, 대전, 공주 등 주변지역에서 인구를 빨아들인다는 의미이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세종시에서 청주로 1405명이 전입했고, 981명이 전출했다.

이전에도 월별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더 많은 경우가 간간이 있었지만, 수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신규 아파트가 세종과 인접한 청주 주변에 대거 공급되면서 인구 이동의 역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8월 기준으로 이들 아파트 전입신고 2205가구 중 220가구가 세종에서 이사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청주시 일각에서는 세종시 인구가 38만명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세종시 빨대현상'이 마침표를 찍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014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 4년간 2만5845명이 청주에서 세종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서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싸고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도시 인프라도 확충된 세종으로 청주 인구가 대거 유출돼서다. 투자 목적의 전출도 많았다.

거꾸로 이 기간 세종에서 청주로 주민등록을 옮긴 사람은 8648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으로 지역발전의 모멘텀을 잡으려 했던 청주시는 인구가 83만명대에서 제자리걸음 하면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했다.

정도가 많이 줄긴 했지만, 세종시가 주변 인구를 빨아들이는 현상은 2020년대에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세종에서 청주로 전입해 온 주민은 2595명이지만, 청주에서 세종으로 전출한 인구는 3926명이었다.

청주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 1월 84만9741명에서 지난달 85만2018명으로 늘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