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식물 가꾸기 `선택 아닌 필수'
실내식물 가꾸기 `선택 아닌 필수'
  • 신낙준 충북도산림환경硏 산림교육팀장
  • 승인 2021.09.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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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신낙준 충북도산림환경硏 산림교육팀장
신낙준 충북도산림환경硏 산림교육팀장

 

얼마 전 공상과학 영화 ‘마션(The Martian)’이 개봉하여 우리나라에서도 흥행한 바 있다.

주인공 마크가 소속된 NASA의 탐사대가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게 되고 마크가 죽었다고 생각한 대원들이 화성을 떠났으나 극적으로 살아남게 된다. 그러나 남은 식량으론 오래 버틸 수 없어 비닐하우스에 식물재배를 시작하고 필요한 영양분(인분)과 수소를 태워 만든 물을 이용 감자재배에 성공하고 동료들에게 구조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198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비행 환경이 식물의 성장과 번영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빛, 물 및 영양분이 식물에 제공될 때 광합성 작용이 진행되는지를 연구하였고 우주 비행사에게 공급할 식물재배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우주에서의 생활은 폐쇄된 공간이므로 지상처럼 창문을 열어 환기가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엽식물 12종을 선별하고 밀폐된 방에서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오염물질의 제거 여부를 실험하였고 공기정화 필터링 효과도 확인하였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마스크 착용, 배달음식, 비대면 업무가 일상이 되었고 언론과 각종 미디어에서는 집콕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집콕시대는 생활고, 가정불화, 폭력, 도박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다양한 부작용들을 야기하지만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우울증, 피로감, 무기력증,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정신적·신체적 건강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외출을 자제하고 환기가 부족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공기순환 부족으로 실내공기 오염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호흡기에 이상증상이 생길 수 도 있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가정에서는 실내의 공기 질을 높이기 위해 가습기, 공기청정기, 음이온 발생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식물들이 이러한 제품을 대신 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과 피로해소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뿌리의 증산작용으로 인한 공기 중 오염물질도 같이 흡수하여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집안을 아름답게 꾸미는 식물인테리어 역할도 하여 여가활동에 도움을 주는 등 신체적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기여하는 실내식물 가꾸기는 일석 다조의 역할이 가능하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산림교육센터에서도 2018년부터 홈 가드닝 관리요령과 실내식물전문가 양성과정 강좌 등 실내식물 관련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많은 수강생들이 실내식물의 효과를 배우고 직접 만든 실내식물 작품들을 집으로 가져가 키워보는 등 만족도가 높은 강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미국 환경청(EPA)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5가지를 꼽았다. 그중 하나가 실내공기로 집과 사무실의 공기에서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나오고 있으며 오염 정도가 실외보다 2~5배 더 심하다고 한다. 이제 각 가정마다 더 많은 식물을 들여야 할 때이다. 우선적으로 초보들이 키우기 쉬운 식물부터 친해져 본다면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의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남녀노소 모두 마스크를 벗고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춤추며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해! 그리고 해가 뜨는 것을 볼 때까지 깨어있자”라는 가사를 곱씹어 보는 요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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