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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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5.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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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간소한 절차 필요하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대학 휴학생이 모든 장기를 기증한 후 세상을 떠났다.

불의의 사고였지만 가족들은 슬픔의 충격을 딛고 9명의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나눠줌으로써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 보았다.

하지만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뒤 또 다른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장기기증센터와 경찰서, 병원 등이 업무 연계가 이루어지지않아 가족들에게 확인 전화를 수차례씩 하는가 하면, 마치 대가를 바라고 장기기증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 때문에 괜히 기증을 한 것 아니냐는 후회도 했다고 한다.

자기 업무 외에는 전혀 별개처럼 되어 있는 시스템은 오히려 아름다운 선택을 가로막아 퇴색 되고 있는 것이다.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장기기증을 받으려고 대기하는 환자만 1만7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생명을 담보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정상적인 생활인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장기 이식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유명 인사들이 앞장서 장기기증을 서약하고 있지만, 매장문화가 보편적인 우리는 아직도 문화적 인식에서 장기이식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증 절차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될 것 같다.

간소한 절차와 세심한 배려로 기증자의 아름다운 선택을 격려하는 사회적 구조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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