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지구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발표를 인용해 지각 아래 1.2마일(약1.9㎞) 지점에 약 600경 갤런의 지하수가 숨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하수 연구를 주도한 인물은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의 수리지질학자인 톰 글리슨 박사다. 글리슨 연구진은 55개국의 지하수를 대상으로 4만 가지 요소들을 측정했다.
연구진이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분야는 지하수의 나이. 지하수는 하루 전 내린 비가 스며들어 만들어지는 갓 탄생한 지하수에서부터 수백만 년, 심지어는 수십억 년 된 지하수도 있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지하수도 있지만, 화석처럼 갇혀 있는 물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하수의 연령을 파악하기 위해 물 속에 포함된 3중수소(tritium)의 함량을 측정했다. 3중수소는 수소의 방사선 동위원소다. 지표상에서 빗물 상태로 있을 때 스며드는 3중수소의 양을 측정하면 물의 나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의 나이가 중요한 이유는 오랫동안 지하에 갇혀 있는 썩은 물은 산업용 혹은 농업용 자원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자원으로 사용가능한 50년 미만의 지하수는 전체 지하수의 5.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정도의 양만으로도 거리의 스톱사인(미국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키 정도의 표지판)을 잠기게 할 수 있는 정도로 엄청난 양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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