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영화 통해 희망 느꼈으면
가을로', "영화 통해 희망 느꼈으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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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百 붕괴사건 소재… 상처 치유하는 과정 담아
   
영화 '가을로'(감독 김대승 제작 영화세상)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소재로 했다. 사랑했던 연인(김지수)을 잃은 비운의 남자(유지태)가 여행을 통해 끔찍한 기억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는다. 멜로영화이면서 로드무비다.

9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김대승 감독은 민감한 소재로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한국 현대사가 염치없이 덮는데만 급급하면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누가 용서했는지도 모르게 잊혀져 분노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주연배우 유지태도 말을 더했다. "지금 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고급아파트가 세워져 있다는 사실이 더 한탄스럽다"는 것이다. 김지수도 "이 땅에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감히 그 분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희망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제목에서부터 '가을의 향기'를 물씬 머금은 '가을로'는 우리나라 산하의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임권택 감독의 수제자로 영화 '창'의 헌팅에서 발견한 '7번국도'의 풍광을 기억한 김대승 감독이 10개월에 걸쳐 고민한 숙제 같은 영상이다.

영화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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