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선율' 충북을 적시다
'희망의 선율' 충북을 적시다
  • 유태종 기자
  • 승인 2012.09.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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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산남복지관 저소득아동 구성
'하모니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일순간의 침묵속에 지휘자의 손짓이 시작되자 고사리손들이 바삐 움직였다.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마술의 손으로 보여졌다.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는 감동과 함께 선율은 장내에 울려 퍼졌다. 청주산남복지관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순간이다.

청주 산남종합사회복지관은 18일 청주의 대표적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흥덕구 수곡동 거주 아동으로 구성된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이날 연주회에는 한범덕 청주시장과 연영석 충북도립대학 총장, 이찬규 청남경찰서장을 비롯해 가족·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창단연주회를 축하했다.

산남복지관 관할 구역은 국민기초생활 수급세대가 2389가구에 이르는 곳으로 이 지역 아동 중 상당수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모니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빈민 음악운동인 '엘 시스테마'의 사례를 도입해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주변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창단됐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 캠페인은 마약과 범죄의 수렁에 빠져있던 아이들에게 공짜로 악기를 나눠주고 연주법을 가르쳐 밝은 세상으로 인도한 음악교육 운동으로 1975년 클래식 음악으로 베네수엘라 빈민촌 아이들의 인생을 바꾼 감동적 실화에서 유래됐다.

산남복지관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기적을 연주하기 위해 대전시립교향악단 출신의 사회복지사 이필진씨(42·여)를 전담 직원으로 배치한 후 20명의 아동을 모아 지난 6개월동안 창단 연주회를 준비해왔다.

산남복지관은 "청주시의 지원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케스트라가 창단될 수 있었다"며 "음악 교육과 상담을 병행하면서 아이들 내면에 작은 기적을 일으키는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산남종합사회복지관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18일 창단연주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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