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대폰 미담'과 그 뒷이야기
폐휴대폰 미담'과 그 뒷이야기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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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백규석 <환경부 자원순환국장>

최근 신문기사나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폐휴대폰과 관련된 미담(美談)이 줄을 잇는다. 민간단체가 폐휴대폰을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독거노인과 저 멀리 아프리카의 난민을 도왔으며 환경부에서 폐휴대폰 106만대를 모아 7억여 원의 기금을 마련해 환경미화원 자녀 장학금, 추석맞이 사회복지기관 현물지원 등으로 활용했다는 등의 따스한 얘기다. 이렇게 되자 폐휴대폰이 어떻게 이렇게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생활필수품이 된 휴대폰은 다른 전기·전자제품에 비해 실사용주기가 짧은 제품이다. TV나 냉장고의 경우 5년 이상 사용하는 것에 비해 휴대폰의 교체는 2~3년 이내에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인해 휴대폰 교체주기는 더욱 짧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매년 이렇게 교체되는 휴대폰의 양은 1천만대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폐휴대폰은 다른 전기·전자제품에 비해 재활용가치가 높은 품목 중 하나이다. 1톤의 금광석에서 약 5g의 금이 생산되나, 같은 양의 폐휴대폰에는 금 400g, 은 3kg, 구리 100kg, 주석 13kg, 니켈 16kg, 리튬 5kg이 생산가능하다매년 발생되는 폐휴대폰(약 1천만대)이 잘 수거되어 재활용된다면 연 27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휴대폰은 크기가 작고 사진·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많이 담고 있어 장롱폰·서랍폰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6년(2003~2008)간 폐휴대폰 발생량(1069만7천대) 대비 수거·재활용률(538만5천대)이 50.3%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매년 5백만 대의 폐휴대폰이 우리 가정과 사무실 서랍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따라서 최근 6년간 3천만대의 폐휴대폰(약 800억 원의 경제적 가치)이 적절하게 수거·재활용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폐휴대폰 수거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폐휴대폰 상시수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폐휴대폰 수거에 대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의무를 강화하고 초중등학교, 공공기관 및 종교·사회단체의 회수경로를 체계화할 것이며 폐휴대폰을 포함한 소형가전제품에 대한 분리수거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폐휴대폰이 잘 수거되어 재활용된다면 환경오염도 줄이고 자원획득뿐만 아니라 이웃사랑까지 더하게 되니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유명한 속담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겠다.

우리가 잘 쓰고 폐기되는 휴대폰이 이렇게 좋은 일에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서랍 속에 있는 폐휴대폰을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수거채널에 내도록 하자. 환경사랑 이웃사랑의 소중한 손길이 모이고 모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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