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치유로 병역의무 이행
질병치유로 병역의무 이행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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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주정환 <충북지방병무청장>

축구국가대표, 프로야구선수 등과 같은 유명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의 병역의무 이행은 항상 국민의 큰 관심사이다.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홍보대사였던 한류스타인 모 영화배우는 중국 당국의 입영연기요청에도 신성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제 날짜에 현역병으로 입영하였다. 또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공군 모집병으로 지원 입영하여 병무홍보대사활동을 하는 모 공군병사의 사례 등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반면에 얼마 전 몇몇 연예인, 운동선수가 포함된 어깨탈구에 의한 병역회피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최근에는 치아관련 군 면제 의혹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모 연예인의 사례를 볼 때 신성한 병역의무를 위해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체육인, 연예인 등은 공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서 특별히 모범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 지역의 한 입영대상자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청주에 사는 '박준범'이란 스무 살 청년은 오는 24일 37사단 신병훈련소에 현역병 입영을 앞둔 평범한 젊은이이다. 이 청년이 군에 입영하게 된 동기를 알게 된 나는 매우 큰 감동을 받았고, 이 지면을 빌려 그 내용을 알리고자 한다. 이 청년은 평소 현역병으로 입대한 후 유급지원병에 지원하여 기회를 준다면 부사관으로 복무하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2009년 11월 시행한 징병검사에서 어금니를 포함한 치아 8개가 손실되어(대구치 7개, 소구치 1개) 치아기능 미달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큰 실망을 하였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미래의 꿈을 이루고자 현역으로 입대하는 방법을 찾아보았다고 한다. 주변에선 힘든 현역 대신 공익근무요원으로 갈 수 있는데 바보같이 왜 '신의 아들'이 된 것을 발로 차냐는 친구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이 청년은 약 4개월 동안 임플란트 시술과 치아우식 치료를 받아 4개의 치아기능을 회복하였고 재신체검사를 받아 3급으로 당당히 현역병 판정을 받았다. 참고로 현재의 징병 신체검사 시 치아의 저작기능 평가는 결손 치아의 경우 대구치(큰 어금니)는 1개당 마이너스 6점, 소구치(작은 어금니)는 1개당 마이너스 3점, 앞니는 1개당 마이너스 1점으로 계산하여 일반인 기준(치아기능점수 100점)에서 손실된 치아의 기능점수를 감점하여 점수에 따라 신체등위를 결정하는데 50점 이상이 감점되면 군 복무 면제인 5급 판정을 받는다. 이 청년은 작년 징병검사에서 큰 어금니 7개(6×7=42점), 작은 어금니 1개(3점)로 총 45점이 감점되어 4급 판정을 받았는데, 이 당시 큰 어금니 1개가 추가되었다면 51점이 감점되어 공익근무요원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청년은 오직 현역병 입대를 위해 성실히 치과 치료를 받아(임플란트 2개 시술 등 대구치 4개 치료) 현역병으로 입영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논란이 된 치아기능점수 50점 이상 감점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던 어떤 연예인의 사례와 비교할 때, 수백 만원 하는 임플란트 시술로 현역이 되고자 했던 이 청년의 일화는 우리에게 매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아직도 일부이기는 하지만 신체를 손상하거나 사위행위 등으로 병역을 회피하고 있는데, 현역병 복무를 위해 자신의 질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병역의무이행에 기꺼이 동참한 이 청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이는 너무도 훌륭하고 자랑스러워 모든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병역의무는 신성한 것으로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이행해야 마땅하다. 얼마 전 발생한 천안함 피폭 사고로 안보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 병역의무의 중요성과 숭고함을 잊지 말고 이 청년의 일화처럼 병역의무의 자진이행 풍토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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