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소통 통해 대학 경쟁력 확대"
"경쟁·소통 통해 대학 경쟁력 확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1.26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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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충북 첫 3선 총장 김 윤 배
충북 지역 대학 최초 3선 총장 김윤배
63년 역사 속 첫 3선… 8대 총장 취임
대학 시대적 사명 완수에 최선다할 것

3년 연속 신입생 등록률 100% 달성
연간 장학금 150억이상 지급 등 성과


한국대학 사회가 심상치 않다. 입시제도 개선이나 사교육비 절감, 공교육 정상화 등 전반적인 교육개혁보다 더욱 혹독하고 절박한 분위기가 대학 사회에 감돌고 있는 듯하다.

대학도 퇴출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특히 출생률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의 감소는 대학의 존립기반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미리 준비한 대학도 있다. 청주대는 지난 2001년부터 대학의 경쟁력 제고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그 힘찬 행진의 선두에 김윤배 총장이 있었다. 그는 지난 12월 청주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청주대 63년 역사 속에서 3선 총장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고 충북 지역 대학들 가운데서도 최초의 3선 총장이었다. 취임소감과 전망을 들어본다.

학령인구 감소대비… '비전 2020' 추진
연구·교육·행정부문 시스템 도입·확대
구성원 '소통' 바탕… 발전 범위서 시행


-제8대 총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무엇보다도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 8년만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그 이상으로 더욱 잘 해내야만 한다는 걱정도 있습니다만, 지금껏 힘을 합쳐 열심히 해 왔던 대학구성원들, 지난 63년간 헌신적 사랑을 보여주고 계신 7만5000여 동문, 항상 관심과 후원을 보내주는 지역사회 많은 분과 함께 대학의 시대적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1년 첫 취임 후 올해로 9년째 직책을 맡고 계신데 그동안 성과를 꼽는다면.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내실있는 발전이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첨단의 교육시설을 신·증축해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왔고, 교수확보율과 연구업적이 상승했습니다. 입학성적의 향상과 3년 연속 신입생 등록률 100% 달성, 연간 장학금 150억원 이상 지급 등 모든 부분에서 현저한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또 전 세계 30개국 14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고, 중부권에서 가장 많은 원어민 교수가 가르치는 국제화에 강한 대학으로서의 면모도 구축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국제화 부문과 교육중심대학 부문에서 각각 전국 8위에 오르는 등 대외적인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간호·치위생·방사선·의료경영학과 등 보건 의료학군의 신설과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대학 선정, 지식경제부의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 주관대학에 선정된 일 등은 최근의 가장 뛰어난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늘 강조했는데,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학교법인 청석학원이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를 망라하다 보니, 취학률과 진학률, 고등교육 수혜율 등과 같은 국내통계자료, 미국과 일본, 유럽 선진국들의 교육환경 변화를 주시해 왔습니다. 약 20년 전인 1990년대 초, 일본의 사례가 눈에 띄었습니다. 일본의 대학진학률이 점차 하락해 50%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되어 대학의 법인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감소의 전망도 걱정이었습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망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즉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길을 찾았고 그것이 '대학 경쟁력 강화' 정책으로, 청주대의 비전인 '글로벌 비전 2020'으로 구체화한 것입니다.

-대학경쟁력 강화가 절박하다는 말씀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가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대학에 입학하는 나이 즉 18세가 되는 학생들의 수는 점차로 감소해, 2014년부터는 현재의 대학 입학정원 60만 명보다도 적은, 이른바 '정원역전현상'이 빚어집니다. 2020년에는 만 18세 인구가 47만 명까지 감소합니다. 현재의 대학진학률은 87%로 대단히 높은 수준인데, 2007년 일본의 대학진학률이 47%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18세 인구 가운데 몇 명이 대학을 진학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학생 없는 대학으로 전락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대학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미 이것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부실 대학 퇴출 절차에 돌입하고, 대학의 경쟁력에 따른 지원을 차등화하는 등 강도 높은 대학 구조조정책을 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학들 간의 '경쟁'은 어떤 의미일까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마셔야 하는 '물'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경쟁은 제한된 자원을 두고 서로 다투는 상대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절대적 경쟁도 있고, 화합과 경쟁을 통해 목표에 이르는 화합적 경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대학에서는 경쟁 체제 도입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현재 일부 대학에서 의욕적으로 이를 도입, 시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주대도 오래전부터 연구와 교육, 행정부문에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 확대해 오고 있습니다. 다만 '경쟁'은 어디까지나 과도해 질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전체의 발전과 화합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시행되어야 하며, 그 바탕엔 구성원 간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병이 된다)이라고 했는데, 현재 상황에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끝으로 청주대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지금까지 청주대학교는 경쟁력 강화라는 비전의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가지를 무성케 하는 데 중점을 두어 왔다면, 이제부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결실 중에서 더욱 튼실한 씨앗을 선별해 내년 농사를 예비하는 것과 같은 선(善)순환 체계를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양성하고자 그동안 주력해 왔던 하드웨어적인 부분의 경쟁력을 토대로 인적 자원의 경쟁력, 즉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경쟁력을 함께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대학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소통을 통해 이를 전체의 발전 에너지로 승화하는 실천적 과제라고도 할 수 있겠으며, 청주대학교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6월 완공예정인 경상대교수 연구동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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