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방북 사실상 무산
민노당 방북 사실상 무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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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일정 이틀 남기고 인원 축소 기습 권고
북한 조선사회민주당의 초청으로 2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추진됐던 민주노동당의 방북이 사실상 무산됐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20일 "통일부가 지난 12일 51명 규모의 방북 허가신청에 대해 인원을 10명 이내로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며 "10명 내외라면 방북할 수 없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통일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방북 예정일을 불과 이틀 남겨놓은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인원을 조정하라는 것은 사실상 북에 가지 말라는 불허 통보"라며 "남북교류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거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방북기간동안 (북측과) 백두산 정상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에 대한 남북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고 어제 개성 실무접촉에서 문구까지 교환을 받았다"며 "1년 넘게 준비해온 민족통일에 대한 남북정당 공동토론회도 예정되어 있는데 물거품 되기 일보직전"이라고 토로했다.

박 대변인은 "통일부는 민노당의 의정활동만을 제약한 게 아니다"라며 "정당교류를 통한 대화복원을 거부하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담긴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진전되는 6자회담 속에서 들러리가 된 채 정부는 미국만을 애오라지 바라보는 불쌍한 처지에 만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노당은 당초 22일 서울에서 전세기를 통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통일부가 방북인원을 10명 이내로 줄이라고 통보함에 따라 전세기 예약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민노당은 이에 방북에 대한 통일부의 결정을 공식 문서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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