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빠진 현대=이빨 빠진 호랑이(?)
루니 빠진 현대=이빨 빠진 호랑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1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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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부재·주전선수 부상… 1라운드서 프로팀에 전패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겨울리그 10연패를 저지하며 2년 연속 왕좌에 오른 현대캐피탈이 2007∼2008시즌 프로배구 1라운드에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6일 끝난 1라운드 5경기에서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과 상무에만 승리했을 뿐 프로팀인 삼성화재(5승)와 대한항공(4승1패), LIG(3승2패)에 모두 패했다.

현대캐피탈의 추락은 우선 외국인선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커트 토펠을 겨울 코트에 한 경기도 내보내지 못하고 기량 미달로 돌려보냈다.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등에서 대체 선수를 찾고 있지만, 마땅치 않다. 게다가 국내 선수들도 부상에다가 컨디션이 예전처럼 쉽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포 박철우는 기흉 수술을 받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전력에 적잖은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막강했던 센터진도 예전과 같지 않다. 이선규가 발바닥 부상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는 강행군을 하는 바람에 센터진이 무너진 것. 세터 권영민의 부진도 문제다. 공격을 조율해야 하는 세터가 부진하다는 것은 커다란 공격 손실로 이어진다. 또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교체선수들이 투입되는 바람에 남은 라운드에서 체력적인 부담까지 안게 됐다.

공격진에서는 레프트 송인석이 분전하고 있지만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대캐피탈은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나 외국인선수가 가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캐피탈 안남수 사무국장은 "유럽의 올림픽예선이 끝나는 1월 중순 이후에나 외국인선수를 뽑을 수 있다. 현재 쓸만한 선수가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어 "최근 루니가 돌아온다는 말이 있는데 러시아 팀과 계약돼 있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한국배구연맹 신춘삼 경기팀장은 "좋은 용병을 뽑으면 그에 따른 다른 공격진의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삼성화재의 안젤코 추크가 좋은 예이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현대캐피탈이 2라운드에서도 힘든 경기를 치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외국인선수도 없는데다가 주전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더디면 3년 연속 우승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자칫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삼성화재의 전승 행진, 대한항공의 돌풍, LIG의 선전 속에 언제쯤 명가 현대캐피탈이 부활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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