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에이스' 청주고 출신 주현상 7연승 주역
`불펜 에이스' 청주고 출신 주현상 7연승 주역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3.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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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개막전 패 후 파죽지세 … 17년 만의 단독 1위
주현상 5경기 연속 무실점 … 특급 소방수 역할 톡톡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시즌 초반 7연승과 단독 1위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고 출신의 `불펜 에이스' 우완 투수 주현상(32)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14경기 연속, 올해는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독수리 군단의 비상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주현상은 지난 29~30일 대전 KT 위즈전에 연투를 했다. 2경기 모두 위기 상황에 긴급 등판해 실점 없이 정리한 뒤 다음 이닝까지 1⅔이닝을 연투로 틀어막고 각각 구원승, 홀드를 기록했다.

앞선 24일 LG 트윈스전, 26일과 27일에 열린 SSG 랜더스전 등 올 시즌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 기간 팀은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에 올랐다. 30일 승리는 팀으로서도 매우 의미 있는 승리였다. 개막 7경기 이후 기준으로 한화가 단독 1위가 된 것은 2007년 6월2일(45경기 24승20패1무 승률 .545) 이후 무려 6146일(16년10개월6일) 만이다. 햇수로는 17년이 걸린 일이다.

그 중심에 주현상이 있었다.

주현상은 불과 수년 전까지 전력 외로 평가받던 선수였다.

동아대 졸업과 함께 2014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한 주현상은 프로 데뷔를 내야수로 했다. 2015년 내야수로 103경기에 출전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2016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자리를 잃었고, 곧바로 입대했다.

제대 후에도 빛은 보이지 않았다.

2019년 8월 한화에 돌아왔을 때, 키스톤 콤비는 하주석과 정은원이 꿰찬 상태였다.

주현상은 선수 인생을 걸고 도전에 나섰다. 청주고 재학 시절 경험했던 투수로 전향한 것.

성공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야수로는 드물게 팔꿈치 수술 전력까지 있었기에 주변 사람들은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투구 훈련을 한창 해야 할 시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까지 겹쳤다.

그러나 주현상은 포기하지 않았다. 내야수로 재전향할 수도 있었지만, 주현상은 투수 보직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주현상은 2021년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고, 지난해 55경기에서 2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구속이 빠르지도,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지도 않았지만,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개척했다.

올해엔 주무기 체인지업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30일 kt전에서도 직구(10개)와 체인지업(10개)만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주현상은 30일 경기 후 `만약 투수로 전향하지 않았다면 인생은 어떻게 됐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아마 야구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난 자신 있었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공 던지는 것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자신감 덕분에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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