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통일후 北 부실채권 가격 논란
벌써 통일후 北 부실채권 가격 논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0.04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권 "남북 화해모드 타고 상승 전망"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한 부실채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남북이 통일되면 남한 정부가 북한의 빚을 대신 갚아줄 것이란 예상에서 북한 부실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3일 "런던 시장에서 한동안 북한 채권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지만, 남북 화해 모드 때마다 가격이 올랐던 경험에 비춰 이번에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 채권은 만기 13년짜리 채권으로, 앞으로 3년 뒤인 오는 2010년 3월12일이 만기일이다. 북한채권은 북핵사태,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의 정치적인 요인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발행 당시 1달러당 2센트에 불과 했는데, 2004년에는 북핵사태의 해결 조짐이 보이자 25센트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이 북한 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남북이 통일 될 경우 남한 정부가 북한의 빚을 대신 갚아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현재 영국계와 미국계 대형 헤지펀드 10여곳에서 북한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소련이 해체되면서 러시아가 옛 소련의 부실채권을 인수한 사례가 있다. 공산화 되기 전에 지불 정지된 베트남 채권도 90년대 경기가 좋아지면서 장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북한채권 인수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2004년 당시 국내 상사 등 몇몇 기업들이 투자 목적으로 북한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지만,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중도에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한 부실채권의 국내인수가 허용되면 북한 채권의 가격이 치솟아 그만큼 통일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정부에서 국내 인수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상한이 3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무한정 채권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놨다.

한편 북한채권은 1997년 BNP파리바은행이 북한이 채무불이행한 빚 중 일부인 4000억원을 증권으로 전환한 것이다.

북한은 1970년대 해외은행의 신디케이트론 약 4억달러를 갚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