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각 스님 괴산 청운사 주지](/news/photo/202405/798776_311077_2712.jpg)
나뭇가지 잡음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니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로다.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하여 고기 찾기 어려우니
빈 배에 가득 싣고 돌아오도다.
반갑습니다. 괴산 청운사 여여선원 무각입니다. 밝고 향기로운 광명으로 함께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 시간에 탁마할 공안은 단도직입형 공안인 ``무문관' 제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1.입니다.
먼저 `무문관'제14칙 남전참묘 공안의 전개는 이렇습니다.
남전 화상께서 어느 날 동당과 서당간에 고양이 새끼 한 마리로 시비가 벌어지자 고양이를 치켜들고 말하였습니다. “대중들이여, 도득하면(對句)가 맞으면, 즉 고양이를 든 이유를 말하면 살리고 도부득하면(對句)가 맞지 않으면, 이 고양이 목을 베리라.” 라고 하셨습니다.
대중 가운데 한 사람도 대꾸가 없자 남전 선사는 고양이를 베어버렸습니다. 밤늦게 조주 선사가 외출 했다가 돌아오자 남전 선사는 낮에 있었던 일을 말하니, 이에 조주 선사는 아무 말 없이 짚신을 벗어 머리 위에 이고 나갔습니다. 이때에 남전 선사는 말씀하시기를 “그때 조주가 있었더라면 고양이 새끼를 구했을 것을….”이라고 하셨습니다.
선가의 법도는 때로는 차갑고 냉정하기까지도 하지요. 그래야 그 바르고 양명한 법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이에 대해 무문선사는 게송하기를, “자, 일러보라! 조주가 짚신을 머리에 얹은 뜻이 무엇인가? 만약 이것에 대해 한 마디 이를 줄 알면 곧 남전의 행동이 헛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될 것이나, 그렇지 못하다면 위험하게 될 것이라!”라고 하였습니다.
굳이 사족을 달자면, 만약 조주선사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령을 거꾸로 시행했을 것이니 오히려 칼자루를 뺏어 쥐어 남전이 조주에게 목숨을 구걸했을 것이란 말이지요.
그럼 여기서 마치고 다음 시간에는 `무문관' 제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2.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여기 무각스님과 함께하는 `무문관' 공안으로 보는 종횡무진 자유로은 선(禪)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부디 행복하시고 여일하시길 두 손 모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