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빅리그는 '투수들의 천국'
올해 빅리그는 '투수들의 천국'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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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없던 '20승 투수'… 후보군 대거 출현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끊겼던 20승 투수의 명맥이 올 시즌 살아날 조짐이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24일(한국시간) 현재까지, 20승의 '필수조건'인 전반기 10승을 수확한 투수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조시 베켓(보스턴), 존 래키(LA에인절스), C. C 사바시아(클리블랜드) 등 3명이다.

구위면에서는 이미 최고수준에 도달했지만, 건강상의 문제점과 기복으로 인해 특급투수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던 3명의 투수들은 올 시즌 단점을 보완,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사바시아.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인 사바시아는 '과체중'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서도 16경기에 등판,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인 11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해내며 이닝이터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볼넷은 줄이고(17개), 탈삼진은 늘린(100개)' 사바시아는 좌완 강속구 투수의 이점을 바탕으로 20승 도전에 나서고 있다.

베켓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일단 지난해 부진(16승11패, 평균자책점 5.01)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피홈런 개수가 크게 줄었다. 베켓은 지난 시즌 36개의 피홈런를 허용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5개만을 내줬을 뿐이다. 언제 발병할지 모를 손가락 물집이 염려되긴 하지만 최고 99마일의 속구와 폭포수 커브가 조합된 구위에 강력한 보스턴 타선의 지원이 포개져 20승 전망이 밝다.

올 시즌 바톨로 콜론을 대신해 LA에인절스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래키는 커리어 동안 단 한번도 15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사바시아와 베켓에 비해 구위면에서 임팩트가 다소 약하기는 하지만 지난 2004년(198이닝)을 제외한 지난 3년 동안 200이닝을 꾸준히 소화해 낸 '워크호스'로서의 능력을 바탕으로 20승에 도전한다.

세 투수가 예기치 않은 부상과 기복으로 20승 레이스에서 탈락하더라도 이들에게 버금가는 능력을 지닌 투수들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다.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대니 하렌(오클랜드), 브래드 페니(LA다저스) 등도 9승 그룹을 형성하며 20승 투수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당초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20승을 달성할 유력한 후보로 요한 산타나(7승, 미네소타), 카를로스 삼브라노(8승, 시카고C), 왕첸밍(7승, 양키스), 브랜든 웹(7승, 애리조나)을 손꼽았다.

그러나 부상과 구위 하락, 그리고 팀 타선의 부진 등이 이어지며 이들이 레이스에서 한발짝 뒤처져 있는 가운데 새로운 20승 후보군들이 대거 출현해 메이저리그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후보군들이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해준다면 메이저리그 팬들은 아마도 올해를 '20승 투수 풍년의 해'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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