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이춘재 범행 자백...청주 미제 살인사건 `재조명'
`화성사건' 이춘재 범행 자백...청주 미제 살인사건 `재조명'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10.03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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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공백기 1991~1994년 유사사건 5건 발생
충북경찰 “경기남부청 수사본부 연관성 수사 중”
첨부용.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화성사건을 포함한 살인 14건, 강간·강간미수 30여 건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그래픽=뉴시스
첨부용.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화성사건을 포함한 살인 14건, 강간·강간미수 30여 건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그래픽=뉴시스

 

경기 화성 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이춘재씨(56)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1990년대 초 청주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씨는 화성 사건 외에도 5차례에 걸쳐 살인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는데, 이 중 두 차례는 청주에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화성군 태안읍(현재 화성시 진안동)이 본적인 이씨는 1991년 7월 건설업체에서 만난 A씨와 결혼했다. 이씨는 아내 고향인 청주를 자주 오가다가 1993년 4월 청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이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가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청주지역에선 화성 사건과 비슷한 성폭행·살인이 연이어 발생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집계한 결과 1991년 1월~1994년 1월 청주에서 발생한 미제 살인사건은 모두 5건이다.

이씨가 청주와 처음 연을 맺은 시점으로 추정되는 1991년에는 2건의 미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1991년 1월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여고생 박모양(당시 17세)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양은 입에 재갈이 물려 있었고 양손이 뒤로 묶인 채 숨져 있던 상태였다.

이후 한 남성이 유력 용의자로 체포됐지만, 재판 과정에서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3월 남주동에서는 주부 김모씨(당시 29세)가 피살됐다. 흉기에 찔려 숨진 김씨 역시 양손이 뒤로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려 있었다.

1992년에도 미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992년 4월 강내면 학천교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장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40㎝ 깊이 땅속에 묻혀 있던 시신은 양손이 스타킹으로 묶여 있었다. 경찰은 여성이 숨진 지 3~4개월 된 것으로 보고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끝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같은 해 4월과 6월에는 청주에선 30대 술집 여종업원(봉명동)과 28세 가정주부(복대동)가 잇따라 살해됐으나 범인은 잡지 못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1990년대 초 수사기록은 전산화가 이뤄져 있지 않아 전부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미제 사건만 5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미제 사건들과 이씨 사이에 연관성은 경기 남부청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일 부산교도소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자신이 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그는 화성 연쇄살인 외에도 5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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