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대한민국연극제
2016대한민국연극제
  • 심억수 <시인>
  • 승인 2016.03.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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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 심억수 <시인>

2016대한민국연극제가 오는 6월 3일부터 6월 22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띤 경연에 들어간다.

올해부터 전국연극제와 서울연극제를 통합하여 대한민국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서울과 16개 시·도가 참여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연극제가 충북 청주에서 개최되어 그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전국 시·도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극단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 축제이다. 경연으로 행해지는 이 연극제의 주목적은 창작극 진흥에 있다. 그리고 극단과 개인에게 주는 부문 상이 따로 있으므로 대한민국 연극예술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는 연극지원 정책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는 “인생은 연극”이라고 하였다. 그는 「뜻대로 하세요」라는 작품에서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여자와 남자는 배우일 뿐이다. 그들은 등장했다가 퇴장한다. 어떤 이는 일생 7막에 걸쳐 여러 역을 연기한다” 고하였다. 셰익스피어가 말한 작품 속 인생 7막을 살펴보면 제1막은 유모의 품에 안겨서 칭얼대던 유아 시절이다. 제2막은 가기 싫은 학교에 억지로 다니던 개구쟁이 학동 시절이다. 제3막은 연가를 부르며 이성을 기다리던 사랑하는 젊은 시절이다. 제4막은 싸우기 잘하고 명예욕에 불타던 군인 시절이다. 제5막은 법관으로 망언을 뇌까리며 위엄만 부리던 장정 시절이다. 제6막은 돈주머니 차고 수집욕에 얼빠진 어릿광대 노인 시절이다. 마지막 제7막은 제2의 소년기인데 망각만 있을 뿐 어린아이같이 먹을 것만 달라는 노망 시절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간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 그려진 7막의 배역은 아닐지라도 각자의 삶에 충실한 배우로 살아간다. 나 또한 예행연습(rehearsal) 없는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아들로, 직장인으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할아버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배역을 인과관계의 관객 앞에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만족하게 소화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 앞에 후회 없는 명배우여야 한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잘 영글어 가는 것이다. 먼 훗날 세상이라는 무대를 내려올 때 나는 명품 배우였노라고 말을 건네지 않아도 좋다. 자신의 처지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노후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는 자신만이 창조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충북연극협회의 주관으로 열리는 2016대한민국연극제의 주제가 ‘대한민국 연극에 살다. 생명의 울림, 희망의 향연’이다.

세상의 무대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주인공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회의 일원으로서 많은 부담감과 생각이 교차한다. 국토의 중심 충북이 대한민국연극제를 통해 문화의 중심 충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초석이 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여 충북 문화예술의 진흥과 충북을 알리는 계기의 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아울러 16개 시·도 대표단이 경연하는 작품은 충북 도민에게 연극예술의 진수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첫 번째로 충북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를 통해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함은 물론 모든 국민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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