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내 수니파 테러조직들, IS에 충성 맹세
필리핀 내 수니파 테러조직들, IS에 충성 맹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1.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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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 테러 조직들이 모여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이 배포됐다고 현지 언론 라플러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4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웹사이트 '슈무크 알이슬람'을 통해 배포된 동영상에는 필리핀 내 극단주의 단체들이 민다나오 바실란에 모여 행진하는 장면이 담겼다. 바실란은 무슬림 자치 지역이다.

동영상에는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아부 사야프의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이 술루와 바실란에서 온 조직원 40여 명과 함께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기관총 등으로 무장했다.

행진 대열에는 또 다른 극단주의 단체 안사르 알칼리파의 지도자 아부 샤리파도 있다. 안사르 알칼리파는 IS와 연관된 단체 중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동영상에서 IS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이 동영상에서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4곳이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조직은 이전부터 IS 문양을 새긴 깃발을 흔드는 등 자신들이 IS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필리핀 군 당국은 단순한 범죄 조직으로 보고 IS와의 연관성을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

라플러는 IS가 조만간 민다나오 등 필리핀 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칼리프 제국'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이곳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처음 생기는 IS의 '위성 도시'가 된다.

싱가포르 국제정치폭력·테러연구센터의 로한 구나라트나 박사는 "IS는 민다나오 바실란에 근거지를 세우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군도에서 조직원을 모집할 수 있다"며 "IS가 주도한 테러 조직 합병은 필리핀 정부에 전례 없는 과제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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