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제재 움직임에 무대응.. 내부 결속에만 집중
북 핵실험 제재 움직임에 무대응.. 내부 결속에만 집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1.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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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6일 수소탄 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경한 제재 움직임에 즉각 반발하지 않고, 각종 축하 행사와 군의 긴장감 고취 등 내부 단속에만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지 사흘째인 10일 오후까지 북한의 직접적인 반응은 없다. 김기남 당비서가 지난 8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벌써부터 심리전방송을 재개한다, 전략핵폭격비행대를 끌어들인다 하며 나라의 정세를 전쟁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 것이 유일한 공식 반응이다.

대신 북한은 대내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연일 수소탄 실험이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하는 한편, 우리 측에 대해선 ‘8.25 합의’ 등 남북합의 이행을, 미국에 대해선 평화협정 체결을 각각 촉구하고 있다.

마치 한국이나 미국 등 서방세계의 긴박한 제재 움직임에 대해 곧바로 대응하지 않고 상대의 힘을 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일 이후 각급 단체나 생산 현장은 물론, 평양과 지방 등에서도 수소탄 실험성공 축하행사를 개최해, 수소탄 실험이 ‘자위적 조치’라며 정당성을 강조하고, 이를 계기로 올해 5월 초 열리는 당 7차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이들 모임에선 또 핵실험이 미국의 체제 압박에 대응해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권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음을 강조하고, ‘생활이 어려워도 당을 믿고 따른다’는 말로 앞으로 닥칠 대북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신년 초 공개행사 3차례 중 포사격대회 참관(1.5 보도)과 인민무력부 방문(1.10 보도) 등 군사분야가 두 차례이다. 나머지 한 차례도 장거리 미사일 은하3호 모형이 전시된 과학기술전당 준공식 참석(1.1)이었다.

김 제1비서는 군부 시찰에서 특히 포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수소탄 이후 이뤄진 인민무력부 방문에서는 군 지휘부를 상대로 장시간 연설을 통해 수소탄 실험이 자위권임을 설명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철저히 갖출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4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에서 다음 주요 일정인 7차 당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김정은 제1비서가 군을 직접 챙기면서 일단 유사시에 대비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 핵실험 후 서방의 제재가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점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서방의 움직임에 맞대응하기보다 추이를 지켜보며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것이 당장 불리한 국제정세를 바꾸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때문에 북한이 앞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 대화 제의까지는 아니더라도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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