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 재개'…시민들 "강력 대응 필요하지만 불안"
'대북방송 재개'…시민들 "강력 대응 필요하지만 불안"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1.0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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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북방송 재개에 대해 시민들은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찬성하면서도 일부는 내심 불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8일 낮 서울역 광장은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일부 시민들은 승차를 기다리는 동안 TV에서 나오는 대북방송 재개 뉴스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에 대해 강하게 대응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모(54)씨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가 대응할 방법이 딱히 없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찾아서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영영(62)씨는 "저쪽(북한) 애들이 이러는 건 문제다. 그냥 두면 북한에서 계속 도발을 할 것"이라며 "한 번쯤은 강하게 혼을 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군이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너무 늦게 안 것도 문제"라며 "나는 76년에 제대를 했는데 그때에 비해 군대 기강이 많이 해이해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모(40)씨는 "북한의 양아치 짓에 당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강경한 대응이 옳다"며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 리스크(위험)가 무서워서 가만히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전쟁이 나면 나는 당장에라도 총을 들고 나가서 싸울 것"이라며 "대북방송을 넘어 핵무장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북한의 도발이 내심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모(29·여)씨는 "가만히 있으면 북한이 우습게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결정으로 인해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불안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A씨(62·여)씨는 "대북방송을 하는 것은 좋지만 북한이 받아들일지 걱정"이라며 "이왕하는 거 강력하게 해야겠지만 내심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5·여)씨는 "대북방송을 재개했다거나 북한에 삐라를 보낸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무래도 무섭다"며 "대북방송을 하는 게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방식으로 경고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육군 장병 B씨(21)는 "북한의 도발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잘한 결정이지만 이로 인해 국민이 불안해할까봐 걱정"이라며 "군인들은 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으니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서울역 광장을 지나가는 일부 육군 장병들은 대북방송 재개 소식을 접하고는 "큰 일 났다"며 동료들과 속삭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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