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42조원대 경제손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42조원대 경제손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10.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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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폭스바겐이 디젤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면서 입을 직접 경제손실액이 42조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폭스바겐은 불법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1100만대에 달하는 디젤차를 리콜하고, 각국 당국이 부과할 징벌금에 더해 브랜드 가치와 주가 하락 등을 합치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이미 폭스바겐은 징벌금과 리콜 비용으로 65억 유로(73억 달러 약 8조5000억원)을 책정했다. 이중의 리콜과 수리비는 22억 유로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궁극적으로 최대 5배나 더 많이 든다고 예상하고 있다.

초기 비용 말고도 폭스바겐은 매량이 대폭 감소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도 원상 회복에 몇년이 걸릴지 모를 정도로 크게 실추할 전망이다.

바르부르크 리서치의 마르크 네레 톤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이 부담할 손실이 350억 유로(39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톤은 먼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과징금이 1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부정 조작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채 미국 시장에 팔린 48만2000대에 대당 3만7500달러의 벌금을 때릴 것으로 계산했다.

폭스바겐이 EPA 등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면 과징금은 125억 유로(140억 달러)로 줄어들 수 있다고 톤은 지적했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미국 각 주와 지방자치제가 제기한 수십 건의 소송으로 상당 액수를 배상해야 한다. 텍사스의 한 카운티는 1억 달러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소송이 줄지을 것으로 예상되며 폭스바겐 디젤차 구입자도 집단소송으로 배상을 청구하면서 수십억 달러를 물어줘야 한다.

톤은 이런 상황으로 폭스바겐의 순익이 종전 157억 유로에서 110억 유로를 급감할 것으로 보았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세계 판매량에서 1014만대를 기록해 1위 일본 도요타의 1023만대를 바짝 뒤쫓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폭스바겐이 도요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사태로 판매가 줄고 있으며, 내년에는 10% 감소할 것으로 보여 재차 도요타를 따라 잡으려면 최소한 5년을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폭스바겐의 주가도 40%나 떨어지면서 지금까지 300억 유로가 증발했다. 310억 달러로 평가되던 브랜드 가치도 100억 달러나 내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일 폭스바겐 관계자들이 이번 스캔들로 입은 피해를 250억 유로(약3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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