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에볼라 대응에 치명적 위기…소독약 효과 없고 의약품도 태부족
시에라리온, 에볼라 대응에 치명적 위기…소독약 효과 없고 의약품도 태부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9.21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여름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해 이미 1만1000명의 사망자가 나온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사태에 비상이 걸렸다.

케네마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소독용 염소수에서 특유의 톡 쏘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겨 세계보건기구(WHO) 컨설턴트인 제롬 수케에 물어본 결과 염소 성분이 거의 없는 것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수케는 수도 프리타운에 있는 상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염소 성분이 없는 소독약을 쓴다는 것은 즉시 모든 의료진이 감염될 수 있어 일대 재난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번 여름에 에볼라가 발생해서 급격히 환자가 늘고 있는 케네마 지역의 문제는 소독약만이 아니다. 조직력도 약하고 형편없는 보급품에다 내분으로 인해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워야 할 전선에 혼란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AP 조사 결과 발견되었다.

케네마에서만 이미 40명의 의료종사원이 사망, 이미 1만1000명의 사망자를 낸 에볼라에 대항해서 싸워야 할 전력에 손실이 생겼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WHO는 지난 3월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에볼라를 국제보건 비상사태로 선언하는 일을 미루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적 있다.

그러나 에볼라 비상사태 선언 이후로도 각종 회의 녹취록, 주요 인물과의 인터뷰, 기록 서류 등을 통해 WHO와 정부 등이 결정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

전지구적 돌림병 방제에 책임이 있는 WHO 사무총장 마거릿 챈은 유엔에 차량과 장비 등의 파견을 요청했지만 근소한 몇푼씩밖에는 지원이 되지 않아 방역 일선에 있는 의료진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급품도 태부족이어서 시신을 넣는 바디백조차 떨어져 의료진이 시신의 고농도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런 혼란 때문에 급히 건설하기로 한 병원이나 시설도 미뤄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