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사이버테러 복구 충북업체가 맡는다
3·20 사이버테러 복구 충북업체가 맡는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3.24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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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산단 명정보기술 밤낮없이 복구 구슬땀
천안함때 실력 인정 복구 성공률 72%

세계 5위권내 성적

반사회적 범죄, ‘3.20 사이버 테러’의 복구는 충북지역 업체가 맡는다.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3만2000여대의 PC가 피해를 입고, 서버 등 핵심 전산장비가 치명상을 당할 정도로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온 사이버테러 복구를 위해 주말과 휴일도 잊은 사람들이 있다.

충북 청원군 오창산업단지에 있는 데이터복구 전문기업 (주)명정보기술(대표 이명재) 50여명의 전문기술자를 포함, 지원인력등 70여명은 KBS 등 방송사와 농협 등 금융기관에 파견되거나, 회사로 밀려든 일감으로 지난 20일 이후 잠 한숨 제대로 자보지 못했다.

이들은 긴급복구 업무에 매달리면서 기존 정상적으로 처리해야될 평상업무들을 뒤로 미루고 있다. 대부분 업종에서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는데 반해 뜻하지 않는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를만도 하지만 이런 반사회적 사이버 테러는 반듯이 사라져야하고 또 완전히 복구해야만한다는 사명감속에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90년 설립된 명정보기술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데이터복구 사업의 선두주자다. 데이터복구란 해킹, 바이러스, 천재지변, 실수 등으로 하드디스크, 메모리, 미디어 등 저장매체가 손상됐을 때 이를 원래 상태로 복원해주는 서비스다. 각종 장치에 저장된 주요 데이터가 손상돼 앞이 캄캄했던 것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기업이다.

이번 테러도 공적 기능의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업무를 일시에 마비시킬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일으켰고, 이에 따른 복구는 당초 예상 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있다.

그래도 명정보기술 처럼 복구전문기업이 발벗고 나서면서 빠르게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명정보기술의 실력은 지난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 당시 함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관하고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구할 때도 발휘됐다. 이 하드디스크는 한달 가까이 바닷속에 잠겨 있어 심각하게 부식됐음에도 복원 해냈다.

이런 사업 실적 때문인지 명정보기술이 한해 복구하는 데이터는 2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복구의뢰가 들어온 10건 가운데 7건은 성공한다. 72%의 복구율은 세계 5위권 내 성적이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상, 충북도 으뜸기업, 정보화공유 국무총리상, 사이버치안대상 국무총리상, 디지털이노베이션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명정보기술의 실력을 말해주고 있다.

고객층은 사회가 사이버화가 되면서 일반 학생에서 직장인, 기업, 국가기관 등 다양하다. 삼성전자, SK, KT, 포스코, 한국전력, SHARP 등 국내외 대기업들도 사업계획서, 주요 도면 등이 지워지면 명정보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다. 국정원, 경찰청, 검찰청은 명정보기술로부터 데이터복구 교육을 받고 있다. 명정보기술이 국가안보와 각종 범죄해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명정보기술 이유진 관리부장은 “지난 20일 금융·언론사의 전산망 마비를 일으킨 사이버 테러의 피해는 생각 보다 컸던 것 같다”며“특히 개인용 PC 등의 피해가 커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직원들이 밤을 새는 등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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