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끝났는데… 신권 구하기 '별따기'
설 명절 끝났는데… 신권 구하기 '별따기'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2.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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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은행 물량 바닥
6월까지 이어질 듯

배정 신권 대폭 축소

한은 업무 대전 이관

"역차별" 목소리도

설 연휴가 2주일이 지났어도 은행 창구에서 신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1만원 신권의 품귀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이 오는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신권 수요처에서는 불만이 크다.

실제로 NH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 영업부지점이 이번 설을 앞두고 한국은행으로부터 교환한 1만원권 신권은 5000만원으로 설 전에 모두 소진돼 버렸다.

지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1억원을 받아 간신히 버텼으나 올해는 이 보다 절반가량이 줄었다.

신한은행 충북영업부도 도내 24개 전체 지점에 배정하는 신권을 1만원권을 포함, 모두 13억원가량 받았으나 턱없이 모자랐다. 지난해 보다 3분의 1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충북지역본부에서 지난해 2월부터 대전충남지역본부로 신권 교환업무가 이전된 가운데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충북이 역차별 받는 것 아니냐는 은행 창구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신권교환은 전년도 실적 등 한은 기준에 의해 배정이 이뤄지며 연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공급되고 있다.

이처럼 설도 버티지 못하면서 충북도내 대부분 은행창구에서 1만원권 신권은 아예 씨가 말라 버렸다.

NH농협은행의 한 직원은 “1만원 신권을 찾는 고객이 많아 고육지책으로 한 사람당 10만원으로 제한했지만 설 연휴 시작 이틀 전에 이미 신권이 동이 났다”며 “워낙 배정받은 액수가 적은데다가 오는 6월까지 추가로 받지도 못해 신권 구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충북본부의 한 직원은 “한은의 신권배정 업무가 대전으로 넘어가면서 더욱 심해졌다는 창구의 불만이 나오고 있어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며 “발행을 크게 축소시켰으면 상황을 보아가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2009년 5만원권이 새로 발행되면서 1만원권 발행 규모가 줄어든데다 화폐의 품질이 좋아져 신권 발행 수요가 많지 않은 탓”이라며 “1만원 신권의 전체 발행 규모는 2008년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는데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또 “대전충남지역으로 충북지역의 업무가 통합되면서 신권배정이 상대적으로 자금 수요가 적은 충북 쪽에 불리할 수는 있으나 기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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