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청주 양반가의 맛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100년전, 청주 양반가의 맛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2.20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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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테마전 ‘반찬하는 이야기’ 전
국립청주박물관서 내일부터 3월 24일까지

반찬등속 원본 재현 … 46가지 모형물 진열

100년전 청주 양반가의 밥상에 별식으로 올랐던 반찬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2일부터 3월 24일까지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 2013 테마전 ‘반찬하는 이야기’전을 갖는다.

이 기획전은 100여 년 전 청주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까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오늘날의 음식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위해 1910년대 청주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하는 음식 조리서 '반찬등속'의 음식을 재현해 당시의 식생활 문화를 조명한다.

'반찬등속' 은 고한글서책으로 붓으로 필사했다. 본문은 한글로 쓴 음식 조리법과 음식 재료 등을 한자로 기록한 문자책으로 이루어졌으며, 책의 마지막에는 편지글이 붙어있다.

기록된 음식은 김치류와 짠지류, 반찬류, 떡류와 만두, 과자류, 음료, 술 등 46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이중 떡은 화병, 염주떡, 증편, 백편, 꿀떡, 송편, 곶감떡 등 7가지가 실렸으며, 과자는 산자, 과줄, 증과, 중박기, 주왁, 박고지 등 6가지다. 음료는 수정과와 식혜가 소개되어 있고, 술은 과주, 약주, 연잎술 만드는 법이 기록되어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반찬등속’원본과 함께 재현 음식 모형물을 진열하여 당시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지 시각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원본과 해제를 소개하여 음식 만드는 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한다.

박물관 측은 “반찬등속에는 김치 9가지와 짠지 8가지가 기록되어 있어 저장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며 “짠지는 간장 절임이며 김치는 소금이 사용되었고, 김치와 짠지에 해산물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김치에 생조기를 찢거나 다져서 넣은 점이 독특하다”고 청주음식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 “북어 요리가 많이 나오는데 북어대강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요리에 활용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하여 청주 음식 문화의 원형을 찾는 발걸음에 한 발 더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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