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도 행복해질 권리 담아"
어려운 사람도 행복해질 권리 담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5.2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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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정씨, 인터넷 연재소설 '갈증' 출간
5살부터 결혼까지 그린 성장소설

299회 연재… 독자들 관심에 용기

수정 끝없지만 소설 쓰며 행복느껴

"소설을 쓴다는 것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살아온 환경이 어려워선지 소설을 쓰면서 행복합니다." 인터넷으로 연재했던 소설 '갈증'을 출간한 이규정 소설가의 말이다. 지천명 나이로 뒤늦게 시작한 소설가의 길이지만 1년 동안 매일매일 써 왔던 소설을 '갈증'이란 제목으로 장편소설을 엮었다.장편 소설 갈증은 5살부터 결혼까지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한 인간의 삶에서 갈증과도 같은 순간을 일상과 사건을 통해 드러내죠. 갈증이 내포하는 의미가 다양하지만 어려운 사람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소설은 3권으로 출간했다. 인터넷에서 연재한 횟수만도 299회다. 꼬박 꼬박 연재한다는 것은 전업 작가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이란 창구지만 주야로 근무하는 직장인으로 연재를 이어간 것은 불특정하지만 독자와의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일상처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적잖은 용기가 생겼어요. 어설픈 문장이나 오타로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었지만 연재소설을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이든 경험이 필요하듯이 저에게 연재소설은 숙련하는 담금질의 시간이었죠."

작가에게 힘이 된 것은 독자였다. 초등학생부터 성인들까지 꾸준히 소설에 관심을 보여주어 용기를 얻었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소설집을 책으로 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연재소설 갈증을 마치면서 출간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종이책이 밀리는 추세에서 작가가 독자와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인터넷이지요. 인터넷으로 소설을 쓰면서 독자와 호흡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독자들이 소설 주인공에게 다양한 생각을 불어 넣어주었어요."

그동안 이규정 작가가 펴낸 소설집만도 단편과 중·장편 등 모두 7권이다. 짧은 시간에 이룬 다작은 작가의 문학적 열정이 빚어낸 결과다.

"글만 쓰는 게 아니다 보니 정신없죠. 주로 주변에서 소재를 찾지만 장편인 경우는 쓰다 보면 주인공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럴 땐 처음부터 맥을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요. 수정은 끝이 없죠. 그래도 소설을 쓰는 동안 행복합니다."

작가의 고뇌가 오롯이 담긴 책을 두고 아이를 낳는 일에 비견한다. 그런 면에서 이규정 작가는 7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그는 벌써 연작소설을 출산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10권으로 된 연작소설을 구상 중입니다. 박경리 선생처럼 긴 호흡으로 소설을 써 볼 생각입니다."

투박한 말투로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는 이규정씨의 모습에서 풀어도 풀어도 다시 풀어내야 하는 작가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는 제천 출생으로 월간 한맥 문학 소설 신인문학상, 월간 문학저널 수필 신인문학상, 제28회 근로자문화예술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재 충청타임즈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청주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세상 문인회원, 한국근로문화예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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