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둥근달 보며… 소원을 빌어요
휘영청 둥근달 보며… 소원을 빌어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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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정월대보름… 청주 우암동 서답골잔치 등 체험·문화이벤트 다채

우리 민족의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이 28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곳곳에선 명절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보름 중 가장 크다하여 이름도 대보름인 이날은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기원제를 지내며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약했다.

마을을 이루며 공동체적 화합의 기저가 되어준 명절은 몇천년 흐름속에서도 민족 문화의 뿌리가 되고 있다. 율력서에 의하면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재수가 좋다"고 적혀 있을 만큼 달맞이는 중요한 보름 행사다. 현대사회로 전환되며 오랜 풍습은 사라지고 생활에서 멀어졌지만 단체마다 문화이벤트로 명절풍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 청주 우암동 서답골 대보름 잔치

우암동에 깃들어 살고 있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치르는 서답골 골목잔치가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대보름 행사로 펼쳐진다. 올해로 3회째인 이 행사는 서답바위가 있던 자리라 해서 축제 이름도 서답골이라 정했다. 주민들이 축제를 위해 추진위를 구성하고 해마다 행사를 위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다. 서로의 의견을 맞추고 수정하면서 소통과 화합이라는 명절 풍습이 살아난다.

동네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세훈씨는 "동네가 오래되고 서서히 개발이 진행되면서 전통과 현대, 토착민과 이주민이 공존하는 형태를 지녔다"고 말하고 "함께라는 취지를 살리고 나아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대보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함께 즐길 행사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주민노래자랑, 국악공연 등이 펼쳐진다.

▲ 정월대보름을 맞아 곱게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부럼을 깨물고 있다

◇ 청주 육거리 남석교정월대보름민속축제

재래시장인 육거리 시장 입구에선 남석교정월대보름민속축제가 27일 오전11시부터 열린다. 올해로 9번째인 이 행사는 청주문화원(원장 장현석)과 청주청년회의소(회장 박순규)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1부와 2부로 구성될 축제는 육거리와 청주문화의 집에서 열린다. 1부 행사는 청주육거리시장 입구에서 남석교복원기원제와 남석교 답교놀이로 축제를 시작한다.

이어 장소를 석교동 청주문화의 집으로 옮겨 민속놀이를 겸한 청주시민 동대항 윷놀이대회로 2부 행사를 갖는다.

윷놀이대회는 청주시내 25개 동에서 1백여명의 대표들이 출전하여 열전을 벌이며 식전행사로 풍물놀이와 민요경창으로 놀이마당을 연다. 또 윷놀이대회에 시상금(1등 30만원, 2등 20만원, 3등 10만원)과 푸짐한 상품을 준비해 즐거운 게임을 만들 예정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제기차기, 부럼 깨물기, 빈대떡 등 전통먹을거리장터를 운영해 보름의 의미를 더해준다.

제천문화원은 28일 모산동 제천비행장에서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이날 행사에선 민속놀이 경연대회와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의 전통문화행사를 갖는다. 부대행사로는 의림지 알몸마라톤대회도 개최한다. 보은문화원 역시 26일 보은읍 이평리 뱃들공원에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대보름 행사를 갖는다.

◇ 괴산 도원성 미술관에서 맞이하는 정월대보름

괴산군 청천면 도원성 탑돌이 축제 및 남북통일기원제 행사를 27일부터 연다.

고승관 작가가 17년간 쌓아 올린 100여 개의 돌탑에서 탑돌이 행사로 펼쳐지고 달집태우기와 달맞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도원성 입구부터 이어지는 촛불 행렬은 정월 대보름 행사에서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 청주랜드, 연날리기 등 체험행사

정월대보름을 맞아 연만들기와 연날리기 행사, 널뛰기와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진행된다.

청주랜드관리사업소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28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우리민족 세시풍속 민속놀이 한마당을 운영한다.

이번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서는 연만들기 및 연날리기 행사, 널뛰기와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장, 추억의 달고나, 제기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장이 운영된다.

연 만들기는 부모와 함께 연을 만들어, 연의 유래 등에 대해 배우고 야광 겨울철 별자리를 그려보는 학습 기회가 주어지며 가오리연을 직접 날려보는 체험행사이다.

▲ 지난해 정월대보름(2월9일) 저녁 장뜰두레놀이보존회 풍물패가 행사장에 가기 위해 보름달 아래에서 증평 보강천 징검다리를 건너는 지신밟기를 하고 있다

◇ 증평 장내마을 수살제

증평군 증평읍 남차3리 장내마을은 27일 마을의 수호신인 수살나무에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차려놓고 수해 예방과 풍년 농사,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수살제(水殺祭)를 지낸다. 제를 지낸 뒤에는 소망을 담은 소원지 달기, 암수줄다리기, 지신밟기 등 주민화합 한마당 행사도 펼친다.

지난해 정월대보름(2월9일) 저녁 장뜰두레놀이보존회 풍물패가 행사장에 가기 위해 보름달 아래에서 증평 보강천 징검다리를 건너는 지신밟기를 하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곱게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부럼을 깨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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