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털린 지인들 집단 고소장
돈털린 지인들 집단 고소장
  • 손근선 기자
  • 승인 2010.01.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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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율량동 주민 20명 사기혐의로 J씨 고소
지난해 7월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10억원대 사기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최근 율량동 지역에서도 십억원대로 추정되는 사기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상당구 율량동 아파트 상가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J씨(여·43 )가 L씨(여·53) 등 20여명에게 한사람당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빌린 후 잠적했다며 사기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특히 L씨 등은 J씨가 정육점을 매각한 후 달아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데다 고소장을 제출하지않은 피해자가 많아 피해 규모는 십억원대가 넘을 것이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부분 남편과 가족들 몰래 3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J씨는 또 아파트 상가와 주부 등을 대상으로 계모임을 조직해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져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J씨는 피해자들의 상환 요구가 잇따르자 지난 18일 자신이 운영했던 정육점을 3억원 가량에 매각한 후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부 A씨(53·청주시 상당구 율량동)는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말에 속아 J씨에게 모두 5400만원을 빌려줬다"며 "남편과 가족이 알게되면 집에서 쫓겨날 판"이라고 말했다.

주부 B씨(52·청주시 흥덕구 사직동)도 2008년 1000만원, 지난해 1월 2000만원과 3월 2000만원 등 3차례에 걸쳐 모두 5000만원을 빌려 줬다. J씨는 당시 "청원군 옥산 등지에 수십억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고 서너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부 B씨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C씨(여·49)도 2008년 5월말쯤 은행 계좌로 1500만원을 송금하는 등 모두 2000만원을 J씨에 빌려줬다. 게다가 이달말쯤 받아야할 곗돈 1000만원까지 떼일 처지이다.

J씨에게 돈을 떼인 이들은 유사한 피해자가 속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씨는 지난 10여년간 지인들과 상인들과 친분을 맺으면서 "급전이 필요하다"는 수법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무더기로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들에게 통장 사본 등 구체적인 증거품을 요구했다"며 "앞으로 이들뿐 아니라 더 많은 피해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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