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문화예술 <2>
북유럽의 문화예술 <2>
  • 유현덕 기자
  • 승인 2009.12.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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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에├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어린이를 위한 아트스쿨이 한창 진행중이다.
교육누구라도 언제라도 무엇이든 '꿈★은 이루어진다'

평생 교육프로그램·대학원 학비 등 국가 전액 지원
상뜨에릭스고교, 전기·예술 등 5개 교육과정 운영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유아기부터 예술 관심 유도

◇ 공교육이 키워가는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전문가들은 예술을 통한 인성교육의 중요성 때문에 학부모들의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공교육에서 해결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예술 관련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꼬집는다. 음악과 미술, 무용 등 예술교육을 받고 싶어도 비싼 학원비를 감당해 낼 수가 없는게 우리의 실정이다. 가끔 기관 등에서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기는 하지만 정기적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

◇ 인문·실업·예술계가 공존하는 상뜨에릭스고등학교

스에├ 스톡홀름 시내 상뜨에릭스고교. 인문계와 실업계, 예술학교가 공존하는 이 학교는 스에├의 전통방식에 따른 통합교육시스템을 지향한다. 재학생은 1500여 명으로 전기와 예술, 공예, 자연과학, 기술 등 5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스에├어와 영어, 자연과학 종교이 핵심과목으로 운영되며 직업과 관련된 교과는 기업과 긴밀한 협력 체계 속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특이한 것은 자동차 수리나 미용 기술 등 직업과정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학비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예술교육은 필수적으로 이뤄진다. 인문 및 직업과정을 선택한 학생들 누구라도 자율적으로 예술교과목을 선택, 학점이수가 가능하며 예술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시각예술과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을 전공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다.

교육기회를 놓친 성인에 대한 특별한 배려도 하고 있다. 젊은 시절 공부가 싫어 학업의 기회를 놓친 경우 다시 돌아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성인교육반도 진행하는 것. 또한 실업자를 위한 직업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엘리자벳 샌드보로 예술프로그램 학과장은 "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 나가면 서로 만날 수 없는 아이들이 자주 만나면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직업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에 진학했다가 학점을 계속 얻어서 같은 분야의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 성인들도 평생 교육, 시민대학

스에├은 성인들의 평생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한다. 스에├의 성인교육(Folkbildining)은 스에├ 전역의 시민대학(folk high school)과 학습단체(study associations)에서 강의, 학습 모임, 문화활동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

스에├ 성인교육위원회 비욘 카레 펠트 씨는 "성인교육은 자율적인 비제도 교육으로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100여 년 전부터 독특한 평생교육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며 "시대적 변화와 노년층 증가 등으로 성인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에├ 전역 148개 시민대학에서 성인들은 무료로 음악, 미디어,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청소년 레크리에이션 지도자나 저널리스트 훈련 등 직업 훈련도 받을 수 있다. 지난 2008년 스에├ 시민교육 장기, 단기 강좌에 참가한 인원은 각각 2만6500명과 8만 명이었다. 특히 언어, 역사, 춤, 악기연주 등을 배우는 학습 단체가 9곳이 있는데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만 1500만 명을 넘었다. 이런 성인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스에├ 정부가 투자한 공공기금은 4억5300만 유로였다.

기자가 찾은 바리카가든(Birkagarden) 시민대학은 1912년 사회복지센터 개념으로 세워진 역사가 깊은 곳이다. 다양한 분야와 연령층의 사람이 함께 모여 문화와 삶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립됐다. 이곳에서는 춤, 외국어, 음악, 요가, 스포츠, 도자기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데 특히 음악과 퇴직자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강좌였다.

수강생인 오르겐 엥스베르 씨(28)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지나 음대에 진학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전직 요리사인 그는 이날 직접 작곡한 피아노곡을 연주하며 앞으로의 꿈이 훌륭한 작곡가라 말한다.

이 청년의 꿈은 국가가 지원해준다. 스에├은 국민 누구나 대학원까지의 학비가 무료이며, 학업을 위한 생활비까지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바리카가든 시민대학은 노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문화예술 교육장이다. 60대 이상 노인들이 외국어나 EU 국가들의 문화, 역사, 지식 등을 공부하며 즐거운 노후를 보낸다.

퇴직자 과정의 마가레타 콱슨 학장은 "노인들이 음악 학도들과 함께 공간을 사용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음악 연주회가 있으면 청중이 돼주는 등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아기부터 접하는 예술,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지난달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던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한쪽에는 어린이를 위한 아트스쿨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곳은 온통 파란색 천지다. 아이들은 물총으로 물감을 쏘기도 하고 도화지는 물론 책상이나 벽에도 물감을 바르며 놀고 있다. 어린이와 부모, 할머니, 예술 강사가 이날 주제인 '파랑'에 맞춰 파란색이 의미하는 모든 것을 만들고 그리고 있었다. 수업에 들어가는 물감과 도화지 재료 등은 모두 박물관에서 제공하며 아이들은 무료로 성인들은 참가비를 지불해야 한다.

현대미술관은 이와 함께 10대를 위한 '존 모데나(Zon Moderna)'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5개 학교에서 선발된 20여명의 학생들이 한명의 작가와 함께 주제와 연관된 미술이론 및 작가에 대해 공부하고 공동작품 제작부터 전시까지 전 과정을 체험한다.

레나말른 청소년 예술교육디렉터는 "어려서부터 관심을 갖고 예술교육을 통한 다양한 장르의 경험을 접해야 풍부한 예술적 감성과 소양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상뜨에릭스고등학교 무용반 수업 모습.
상뜨에릭스고등학교 연극반 수업 모습.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기획전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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