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팔아 이웃돕기 훈훈
붕어빵 팔아 이웃돕기 훈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2.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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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60대 할머니 면사무소에 편지·50만원 전달
음성군 금왕읍에서 60대 할머니가 붕어빵을 팔아 모은 돈을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금왕읍 내에서 18년간 붕어빵과 호떡 장사를 해 온 황모씨(63·여)는 최근 읍사무소에 한 통의 편지와 함께 50만원의 성금을 맡겼다.

그는 붕어빵과 호떡을 팔아 한푼 두푼 모은 돈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 번씩 읍사무소를 찾아와 전달해 왔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을 '보잘 것 없는 빵아주머니'라고 소개한 뒤 "힘과 용기를 내서 살 수 있는 게 읍사무소 여러분들의 덕택"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5년 전까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였으나 자녀들이 모두 자라자 읍사무소를 찾아가 "나는 이제 도움을 안 받아도 되니 수급 대상에서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달라"며 지원을 사양했다고 한다.

남편은 다리에 장애가 있어 잘 걷지도 못해 여름철에는 농촌을 다니며 품을 팔고 가을철부터 붕어빵과 호떡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읍사무소 직원은 "장사하면서 틈틈이 모은 돈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성금을 놓고 가면서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읍사무소는 치료비 등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관내 저소득 환자가구를 선정해 황씨의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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