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를 바탕으로 사업성공 '이제는 고향이다'
신의를 바탕으로 사업성공 '이제는 고향이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9.10.22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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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종합건설(주) 오영식 회장
오영식 <65·리드종합건설(주) 회장>

샷시로 첫 출발 아파트 시행사업 성공
산업단지 조성 개발로 전문성도 확보
지난달 청원 옥산민자산단 개발 '첫삽'
어려운 이웃·고향 위한 희생 솔선수범

건축자재 '샷시' 사업을 시작으로 아파트 시행에서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까지 리드종합건설(주) 오영식 회장(65)의 30여년에 걸친 사업 인생은 남달랐다.

요즘 오 회장은 지난달 착공한 청원군 옥산면 호죽리와 국사리 일원에 조성될 옥산산업단지를 자주 방문한다.

대기업인 포스코건설과 공동사업으로 개발하는 옥산산단은 총 사업비 1837억원을 투입해 127만1348㎡ 규모로 오는 2012년까지 조성하는 대규모 민자 산업단지 프로젝트다.

청원 옥산에 오 회장이 이런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은 사업성 뿐 아니라 그곳이 고향이기 때문이다.

수구초심(首邱初心)이랄까, 옥산초 총동문회장까지 맡으면서 고향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그의 애정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덕분에 최근 옥산은 개발붐이 일고 있다. 면단위 지역인데도 활기가 넘쳐난다. 산업단지 예정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옥산의 지도가 이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지리적으로도 한창 개발중인 오송단지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오창단지 중간에 위치한 장점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사업을 성장시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학창시절 부모의 속을 적잖이 썩였던 오 회장은 이후 공직생활을 뜻하지 않게 마감하고 사업에 뛰어든다.

첫 사업은 대기업인 럭키의 하이샷시 사업이었다. LG화학을 거쳐 지금은 LG하우시스로 회사 이름이 바뀌었지만 당시 럭키의 건축용 자재는 지금도 그렇지만 국내 최고 제품이었다. 80년 중반부터 청주산업단지를 중심으로 LG가 토착하면서 대기업 협력업체가 된 것이다.

이후 사업은 탄탄대로 였다. 전국 협력업체중 매출 1위를 3번씩이나 차지할 정도로 오 회장의 사업 능력은 인정받았다.

그러나 불과 10여년뒤 닥친 외환위기로 인한 고통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충북지역 16개 아파트 건설업체 중 무려 14개가 부도가 날 정도로 당시 지역경제 상황은 역대 볼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사업 특성상 아파트 건설업체에 전적으로 제품을 납품해야하는 오 회장의 샷시 사업도 연쇄부도를 낼수 밖에 없었다. 큰 시련기 였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 가족에게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 미안한 마음에 부인의 소원을 한가지 들어주기로 하고 약속한 것이 교회에 나가는 일이었다. 오 회장은 지금도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교회를 향한다. 힘든 시기 부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오 회장은 특유의 신의와 의리를 바탕으로 사업재기에 나섰다. 먼저 자기와 거래하다가 피해를 본 2, 3차 협력업체들의 대금을 갚아주기 시작했고, 금융부채도 차근차근 갚아 나갔다. 당시 대부분 부도 업체 사장들은 고향을 등지고 떠났던 시절이었다. 이를 본 대기업 LG화학은 물품대를 유예해주면서까지 거래를 다시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재도약에 이르렀다.

문제는 외환위기후 지역 아파트 업체들의 사업이 없다 보니 샷시도 판매할 곳도 없었던 것이다.주저앉을수 없어 서울로 향했다. 방한칸 구해놓고 오 회장은 대형 건설사를 찾아다녔다. 이것이 포스코건설을 비롯 우림건설 신성건설 등 전국적인 건설사와 제품 공급을 맺는 기회가 됐다. 그의 사업에 대한 집념과 용기는 이런곳에서 뭍어나온다. 럭키산업으로 시작한 샷시공장은 현재 윈스테크로 청원 북이에 충북 최대 샷시 공장을 가동중이다.

이처럼 아파트 건축자재를 시작으로 사업에 눈을 뜨게된 오 회장은 그후 아예 아파트 개발사업에 나서게 된다.

2000년이후 청주를 중심으로 불기시작한 아파트 붐을 타고 시행사업을 시작했다. 지역 건설사가 몇안되는 가운데 오 회장은 대전의 계룡건설과 손을 잡고 비하 계룡 리슈빌을 시작으로 충주 연수 리슈빌, 분평 리슈빌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오 회장 특유의 사업감각이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맞아 떨어진것이다.

평소 신의를 바탕으로 사업을 일궈온 오 회장은 이제 경제적인 여유도 찾으면서 어려운 이웃과 고향을 위해 할수 있는 일에 시간을 더 쓰고 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통해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 오영식 회장은 ?

어려운 이웃의 '키다리 아저씨'

한국 BBS 충북도연맹회장 재임
불우·비행청소년들과 결연통해 후원
부인 박정희씨도 교회봉사활동 앞장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면서 오영식 회장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

사업성공은 혼자만의 힘으로 절대 이뤄지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을 시작할 당시부터 끈을 놓지 않는 봉사 활동 단체가 사단법인 한국BBS다. 현재 한국BBS중앙연맹 부총재를 맡고 있으면서 올해 충청북도연맹회장에 연임됐다.

오 회장은 사업이 어려운 때에도 청소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특히 어려운 청소년에게 청주 금천동에 집을 마련해 준 것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불우·비행청소년과의 1대1 결연을 통해 부모같은 입장에서 그들을 도와주고 이끌어 주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오 회장은 "자신도 학창시절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오 회장은 또 충북지방경찰청 행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해부터 활동해오고 있다.

역시 청소년 봉사활동이 인연이 됐다.

오 회장은 경찰청 행방위에서 경찰의 서비스 개선제안과 함께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경찰공무원들을 돕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하다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어려운 경찰관이 의외로 많다"는 오 회장은 "위원회가 바로 그들의 힘이 되고 싶다"고 설명한다.

이런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과 더불어 오 회장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하나 있다. '영원한 싱글'이란 단어다. 비지니스를 위해 시작한 골프가 20여년 가까이 싱글(핸디캡 6)을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에서는 남다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골퍼들이 평생 한번도하기 어려운 홀인원을 무려 5번이나 했을 정도다. 부인 박정희 여사도 한차례의 홀인원 경험이 있다.

부인 박 여사는 교계에서는 드문 여성 장로다. 늘 봉사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필리핀 교도소에 교회를 신축해준 일 등 교회에서의 봉사활동도 오 회장 부부에게는 소중한 일이다. 오 회장은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장남은 고려대를 나와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이수중이고 차남은 리드종합건설에서 과장으로 경영수업중이다.

BBS결연청소년과 지도위원 합동수련대회가 6월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화양청소년수련원에서 한국 BBS충북도연맹(회장 오영식) 주최로 열렸다.
한국 BBS 충북연맹 제46차 정기총회에서 오영식 회장(왼쪽)이 새롭게 선출된 지도위원들에게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배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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