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가 우리마을 효자네"
"장수풍뎅이가 우리마을 효자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5.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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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도덕리 16농가 올 3억 소득 기대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주민들은 요즈음 애완용과 학습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풍뎅이 유충 출하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국 최대의 장수풍뎅이 특산지인 이 마을은 지난 2002년 영동장수풍뎅이연구회(회장 여운하)를 발족하고 표고버섯 재배에 사용된 후 버려지는 폐목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장수풍뎅이를 사육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연구회는 올해 16명의 회원농가에서 장수풍뎅이 유충 40만마리를 출하해 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성충 판매까지 합치면 3억원에 육박하는 농외소득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마을이 장수풍뎅이로 유명하게 된 것은 버려지는 폐표고목이 장수풍뎅이 유충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98년부터 주민들이 사육에 나섰고 농업기술센터가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술센터에서는 2005년 유충전용 저온저장고와 생태전시관, 전천후 사육시설을 지원했으며, 2007년에는 유충전용 저장박스와 출하박스를 지원해 장수풍뎅이의 안정적 생산기반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마을에 곤충을 테마로 하는 생태체험학습원을 조성해 학생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역 관광·휴양시설과 국악 등을 연계한 테마관광 코스도 개발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여운하 회장은 지난 3월 영동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한국곤충산업협회 초대회장을 맡아 곤충산업촉진법 제정과 국내 곤충의 안정적인 시장가격 형성을 위한 유통체계, 애완용 곤충의 규격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 회장은 "장수풍뎅이 유충이 당뇨 개선과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혐오식품이라는 규제에 묶여 약제나 건강식품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굼벵이 가루를 식용으로 팔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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