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메이빌' 농협독점 안된다
영동군 '메이빌' 농협독점 안된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8.12.16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정발전토론회 "브랜드 활성화 미흡" 지적
14개 영농단체 상표사용 신청도 2곳만 허용

영동군의 농산물 통합 브랜드인 '메이빌' 활성화와 홍보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동지방자치참여연대가 15일 군청에서 개최한 군정발전토론회에서 임대경 참여연대 위원장은 "군이 5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영동군 브랜드 '메이빌'은 농협영동군연합사업단, 영동농협 및 황간농협 산지유통센터 등 농협조직만 사용할 수 있고, 민간농가는 황간면 한천포도작목반과 월류포도작목반뿐"이라며 사용권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임 위원장은 또 "메이빌 브랜드 사용을 포도, 사과, 배, 곶감 등 6개 품목으로 제한하는 것도 문제"라며 "브랜드 적용 품목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황간면 송모씨도 "포도의 경우 유통센터를 통해 메이빌을 달고 출하되는 물량은 1개 면 생산량밖에 안된다"며 "브랜드 이용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군은 지난 2005년에 개발한 '메이빌' 사용권을 농협조직에만 허용하다가 확대 여론에 따라 지난 4월 14개 영농단체의 신청을 받았으나 2개 단체만 허가했다.

송씨는 또 "메이빌과 수출용 최고급 품질만 육성할 경우 그 이하 품질의 과실은 설 곳이 없다"며 "선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품질제고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법인에만 지원하는 저온저장시설을 농가로도 확대해야 품질관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홍보전략의 부재도 도마에 올랐다. 이재순 농협 영동군지부장은 "국악과 포도축제 때 행사장에서 '메이빌'은 보이지 않아 과연 브랜드 활성화 의지가 있는 것인지 회의가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 지부장은 "일본의 경매장에는 농산물 판촉행사를 벌이는 단체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아니다"며 "최소한 분기별로 한 번씩 군수와 군의장이 참가하는 수도권 경매장 판촉행사를 정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정길 농정과장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권을 제한했으나 내년부터는 일정 물량이 확보되고 관리가 가능하면 사용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