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본전 생각에 주민안전 모르쇠
주공, 본전 생각에 주민안전 모르쇠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8.09.03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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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강저 주택단지내 장평천 정비 요구에 주공 "비용 과다" 거절
제천 강저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공사를 시행 중인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가 사업지구 내 장평천 사면블럭 시공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장평천은 강저 국민임대주택단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경관상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주공으로부터 사업지구내 장평천 1km 구간에 대해 호안정비공사 시행을 요구했다. 시는 2007년 12월 주공에 보낸 공문을 통해 "강저택지개발 사업지구내 장평천 호안블럭 시공계획 구간이 일부 구간에 한정돼 있으나 일관성 있는 정비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사업지구 내 장평천 전 구간 호안에 대해 연장, 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지난 5월에도 "사업지구내 장평천은 자연친화적으로 가꿔져야 한다"면서 호안정비 구간 연장을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주공은 시의 요구에 대해 "장평천 호안공사에는 과다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거절했다. 이처럼 주공은 장평천에 건설 중인 보도교와 접한 호안 일부만 정비할 계획이다.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중앙을 가로질러가는 장평천은 공사후에도 흉물스러운 옛 모습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이 구간에 교량 3개소가 생기면서 기존의 노화된 콘크리트 블럭이 무너져 홍수시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주민 김모씨(42)는 "주공은 공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민들의 안전은 뒤로 한 채 편의대로 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홍수시 안전을 위해서도 관계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공은 당초 장평천 하천정비계획이 수립될 경우 그 계획에 따라 정비하기로 했었다"면서 "장평천의 이치수 기능 못지않게 주변경관도 아주 중요한 만큼 재협의가 충분히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공에 호안정비 구간 연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주공이 시의 요구를 계속 거부할 경우 사업지구내 도로와 상하수도 등의 인수인계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공은 지난 2005년 4월부터 제천시 강제동과 명지동, 영천동 일원 61만4815㎡에 3700여 호 규모의 국민임대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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