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시사… 중부권 역할론 강조
대권도전 시사… 중부권 역할론 강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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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정우택 충북도지사
영·호남 대별되는 정치구도 한계
총선 후 충북홀대론 지혜로 극복

보수·청풍명월·농업도 이미지 탈피
관광·첨단산업 초점 도민역량 결집

대담 : 한덕현 편집국장
            한인섭기자
사진 : 유현덕기자


정우택 지사는 충북에서 중부권과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정치 지도자가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는 정치 소신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며 충북 인프라를 확대해 스위스처럼 작지만 강한 충북을 만드는 데 도정운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정 지사는 특히 '보수'로 상징되는 충북 정서는 아쉬운 점이 적지않다며 '탁 트인 시각'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 지사는 충청타임즈 창간 3주년 특별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소신과 민선 4기 후반기 도정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고, 차기 지방선거 재출마 입장도 거듭 밝혔다.

대권 도전 의지를 몇 차례 밝히기도 했던 정우택 지사는 영·호남으로 대별되는 정치구도는 더 이상 곤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중부권 역할론을 내세웠다. 정 지사는 또 한나라당이 차기 지방선거를 '친박, 친이' 구조로 치른다면 국민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대선에 이겨 정권교체를 했지만 중부권이 배제된 채 영·호남, 동·서 분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중부권과 동서,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탄생해야 하고 그 역할을 맡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지사는 "정치판이 늘 유동적인 데다 18대 국회에서는 개헌 가능성도 있어 늘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고 "지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내공'을 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차차기'라는 말이 무의미하지 않냐"며 차기 대선 도전 의지도 내비쳤다.

정 지사는 한나라당이 친박, 친이로 구분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친박계로 분류해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도민의 절대적 지지가 있다면 계파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한 정 지사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친박, 친이를 구분한다면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 시절 영입 1호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건 사실이지만 경선을 통해 도지사 후보가 된 것이지, 친박 몫으로 된 것은 아니다"며 "친박계로 보는 것은 유추해석하는 측면도 강하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 때문에 중앙무대에서 충북 홀대론과 정치적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충청권 시·도지사, 시민단체, 도민들과 지혜를 모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정 지사의 입장이다.

정 지사는 "여당의원이 있어야 힘있게 주장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데 도민들이 여건을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그러나 국비 확보문제에 있어서는 선진당 이용희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이 여·야 관계없이 협조해줘 어려움이 덜하다"고 말했다.

'정우택 맨'이라 할 만한 인맥 형성은 아직 이르지만 '중앙부처 인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사 역할을 하고 있고, 별도 '선언'을 한 것도 아니어서 아직 인맥을 갖고 있다고 하긴 어렵다"며 솔직한 입장을 보인 후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는 절대적인 지지입장을 가진 관료들이 많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지사는 "정부부처 장·차관 중에는 행정고시 동기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고 소개하고 "후원자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장(옛 경제기획원) 하다 나와 국회의원이 된 일 때문에 중앙부처 후배 공무원들 사이엔 '정우택 신화'가 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가끔 만나고 도움도 받는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보수'나 '청풍명월'로 상징되는 충북의 이미지를 이젠 뛰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사직 수행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보수성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충북 출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언급했던 '글로벌리제이션'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탁 트인 시각·세계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사를)중앙에서 뛰게 했으면 좋겠는데 '잡일'로 치부할 일까지 챙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질타 받는 상황이 아쉽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또 "충북은 농업도라는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광, 농업, 첨단산업 등 다른 지역보다 앞서가는 분야는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김양희 전 국장 임명과 남상우 시장과의 '부단체장 임명 갈등' 국면에서 불거진 '참모 부재론'에 대해 정 지사는 일정 부분 수긍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개인적인 충성심보다 일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공무원들이 보이는 개인적인 충성심과 일에 대한 애착 중 하나를 택하라면 '충성심'을 꼽으려는 것이 솔직한 단체장들의 심정일 것"이라며 "하지만 일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자세는 더 중요하다는 게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충성심을 보이는 것보다 일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갖길 바란다"는 정 지사는 "공무원의 생리가 그럴 수 있지만 총대를 메려는 태도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끝으로 "임기 동안 '잘사는 충북'에 초점을 맞춰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변함없이 충실히 지사직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하고 "도세가 열악하고 여건도 좋지않지만 도민 역량을 결집시켜 작지만 강한 스위스와 같은 충북을 만드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착실히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 도정 일반분야는

2년후 GRDP 3만여달러 달성
자족기능 갖춘 혁신도시 건설
도 산하기관 희망공직자 고려


정우택 지사는 임기 후반기 투자유치와 지역균형발전 정책 등 도정 일반 분야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방침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제분야를 포함한 후반기 도정운영 초점은.

2010년 도민 GRDP 3만3000달러를 목표로 지역경제 규모를 키우는 데 역점을 두겠다. 특히 전반기 투자유치 성과가 나타나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후속대책을 추진하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변화를 주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수도권규제완화 저지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안은.

지역균형발전 협의체, 수도권과밀반대 전국연대 등 비수도권 지역 단체와 연계해 '先 지방발전, 後 수도권 규제 합리화' 방침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 자족기능을 갖춘 혁신도시 건설을 위해 지역혁신거점 구축, 주변산업단지, 산·학·연 협력, 네트워킹을 촉진하고, 첨단임대산업단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기업도시 이전기업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세금감면과 인프라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연말 예정인 고위공무원 인사원칙은.

4급 이상 5명이 공로연수 대상이고, 5명 교육복귀, 2명은 한방엑스포조직위에 파견해야 하는 등 인사수요가 있다. 3급 승진은 부단체장 경력, 행정능력, 지휘통솔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연공서열 70%, 발탁 30% 비중'을 두자는 게 인사방침이다.

-도 산하 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 원칙에 대해서도 밝혀 달라.

공무원 출신을 산하기관장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지사 취임 전에는 좋지않은 시각을 갖고 있었지만 공무원 출신들이 무슨 일이든 잘 감당한다는 시각을 갖게 됐다. 공모를 하면 유능한 인사가 올 줄 알았는데 절대적으로 통하는 것은 아니었다. 외부영입도 고려하되, 정년 1, 2년을 남겨둔 공직자가 멋지게 일 해보겠다며 희망한다면 이들 중에서 선발할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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