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3문제 맞혀 체면은 세웠네"
"그래도 3문제 맞혀 체면은 세웠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8.08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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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넘은 이장님 장학퀴즈 도전기
청원군 마산리 류인관씨 장학퀴즈 600회 특집 출전 화제

환갑이 넘은 나이로 고등학교에 진학해 화제가 됐던 청원군 내수읍 마산리 이장 류인관씨(64·청주농업고등학교 산림환경자원과 2년·사진)가 이번엔 장학퀴즈에 출연해 또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BS 장학퀴즈 600회 특집'방송에 고교생 자격으로 출연한 류씨는, 손자뻘되는 학생들만 출연하는 장학퀴즈에 출전했다.

EBS측은, 10대 고교생만을 출연시킨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 고교생이면 누구나 참가하도록 자격요건을 부여했으며, 이번 특집방송 출연진의 평균 나이는 54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진 5명 가운데 최고령인 류씨는, 출연 전 마을주민들에게 "장원을 하면 이장 직권으로 마을 잔치를 열겠다"고 호언장담했었다.

류씨는 "예전에는 퀴즈프로그램을 보면서 답을 못 맞히는 사람들을 보면 저런 것도 못맞히나 싶어 답답해 했는데 막상 카메라 앞에 서고 보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며 "그래도 단독으로 주어진 3문제를 다 맞혀 창피는 면했다"고 말했다.

류씨가 출연한 600회 특집 장학퀴즈는 7일 오후 7시 50분 전국으로 방영됐다.

류씨는 "지난달 26일 녹화를 할 때 금방 끝나는 줄 알았는데 몇 시간씩 하는 걸 보고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장원은 못했지만 마을 주민들과 음식을 나눠먹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학업을 그만둔 류씨는, 1976년부터 지방공무원(기능직)으로 26년 재직하다 지난 2002년 정년퇴직했다. 이후 못 배운 한(恨)을 풀기 위해 지난 2004년에 진학한 내수중학교에서 졸업장을 땄고, 지난해 청주농고에 입학해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류 씨는 "아나운서가 문제를 내도 귀가 이상한지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다행히 몇 문제는 맞혀 이장 체면은 세웠다"며 첫 출연한 방송 소감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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