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녹색혁명
제 2의 녹색혁명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0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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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황 신 모 <청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최근 곡물가격의 폭등으로 세계적인 식량위기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이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세계적으로 뜨거운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식량농업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인구는 전세계인구의 14.4%인 8억6200만명이고 그중 96.3%인 8억3000만명이 개발도상국 국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곡물가격의 급등이 지속된다면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그 규모도 더욱 증가될 것이 자명하다. 또한 범지구적 국가간 양극화현상이 심화되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갈등이 더욱 확대될 것이 예상된다. 이는 인간의 제 1차적 욕구인 식량의 문제이기 때문에 여타 다른 경제부문의 양극화에 의한 갈등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다.

농업은 우리 인간에게 제 1차적 욕구인 식량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환경을 강화시켜주고 도시의 습도를 조절해주고 산소를 공급해 준다. 특히 농업은 우리 인간에게 자연의 이치가 무엇인가를 가르쳐주고 생명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고 마음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식량안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농업을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 했던가--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식량위기가 다시 확산된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 10년 동안 국제적인 농업생산성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1960∼70년대 인류를 기아에서 구원한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이 힘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 2차 세계대전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기아자를 구원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모든 국력을 동원하여 농산물종자개량, 농업기술향상, 농업생산공간 확대 등을 통해 식량공급을 크게 증대시킨 녹색혁명이 일어났다.

최근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반대논란으로 종자개량에 대한 연구가 부진했고,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이 부족하여 곡물수확이 감소했고, 유가 상승으로 농업생산비가 증가하여 곡물공급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제력 향상으로 생활수준이 상승하여 곡물수요가 증가했다. 그리고 현재 논쟁의 초점으로 휩싸이고 있는 주제는 바이오연료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곡물의 문제이다. 사람이 먹을 식량으로 사용해야 할 곡물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 충청북도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방자치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도래하고 있는 식량위기문제에 대한 장단기대책을 미리 수립하여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충청북도는 지난해부터 경제특별도의 세부목표로 농업강도(農業强道)의 건설을 주창하고 구체적 실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농업인재 육성에 대한 연구, 농산물 종자에 대한 연구, 농산물의 생산 가공 보관 유통에 대한 연구, 경작토양에 대한 연구, 농산물 지역특화에 대한 연구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 실천하여 세계적 농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 2의 녹색혁명 (The Second Green Revolution)이 충북으로부터 일어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에 대한 준비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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