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이찌바 퓨전주점
청주 이찌바 퓨전주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4.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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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일기자의 '주말 맛기행'
'새콤·짭짤' 일본식 빈대떡 오코노미야키 젓가락이 춤춘다

한동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로바다야키가 시들해지는가 싶자 또다른 형태의 일본식 음식점들이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이름 하여 일본식 선술집을 의미하는 '이자카야'가 바로 그것.

이자카야란 서민들이 가볍게 식사하며 술도 기울일 수 있는 일종의 '요리주점'으로 우리네 대포집이나 포장마차보다는 격조 있으면서 고급 레스토랑의 거북한 분위기를 뺀 대중적인 공간이다.

'시장'을 뜻하는 이찌바(대표 김태희·30·사진)는 '선술집은 이런 것이다'라는 모범답안을 보여주듯 편안함과 저렴함을 갖추고 샐러리맨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찌바(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1475-3·043-905-6161)의 속을 들여다보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요리들과 푸근한 인정이 넘치는 '한국판 선술집'이라는 점을 기억할만하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단골메뉴는 일본식 빈대떡 혹은 부침개 요리인 오꼬노모야끼와 누룽지의 구수한 맛과 해산물의 시원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해물누룽지탕이다.

오코노미야키는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에 가쓰오부시(말린 가다랑어를 대패로 밀어 얇게 만든 것)와 특제 소스가 어울려 입 속에서 적절한 화음을 낸다.

담백하면서 고소하고 새콤하면서도 짭짤한 것이 새로운 맛의 세계로 인도한다. 또한 해물누룽지탕에는 해삼. 오징어. 꽃게. 새우. 조개 등 해산물과 목이버섯. 죽순. 당근 등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누룽지탕 국물이 적당히 싱거워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 구수한 누룽지의 맛이 잘 살아나며 마지막까지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13년의 적지 않은 경력을 자랑하는 김 대표는 "음식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그날 소비되는 식재료 만을 준비한다"며 "보통 사람들이 즐겨 찾아 먹고 마시고 떠들 수 있는 시장 같이 평범한 일상 문화가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의 피곤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씻어주는 맥주 한잔과 오코노미야키 한 접시는 샐러리맨에게는 안식처와 같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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