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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생명의 무게
친정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밀렸다. 평소보다 배가 넘는 시간을 도로에 깔았다. 거의 당도할 즈음이었다. 차 앞을 막아서는 하얀 털북숭이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조그만 강아지였다. 난 지 한 달이나 되었을까? 하얀 솜뭉치처럼 생긴 것이 천지를 분간...
김희숙<수필가·원봉초병설유치원 교사>  2017-10-20
[주말논단] 죽음에 대한 단상
긴 추석연휴를 슬픔으로 보냈다. 지기지우(知己之友)의 딸이 세상을 떠났다. 추석 다음날 들려온 그 아이의 부음은 큰 충격이었다. 친한 친구들의 자식들 가운데 제일 먼저 태어나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딸과 같은 아이가 37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것...
임성재<칼럼니스트>  2017-10-20
[금요칼럼-시간의 문 앞에서] 사실과 추론
언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 수단이다. 물론 인간만이 아니라 짐승들에게도 의사소통이 있고, 심지어 식물들도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식물이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고, 새나 짐승이 소리로 의사를 전달한다고 하지만 이 소리...
권재술<물리학자·전 한국교원대 총장>  2017-10-20
[종교칼럼] 간 때문이야~간 때문이야~
2010년쯤인가 방송을 보다가 앞으로 10년 안에 노는 날이 연속으로 가장 긴 때가 언제인지를 묻고 바로 2017년 추석연휴를 전후하여 최장 열흘의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한 기자가 기대와 기쁨에 찬 말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그 당시에는 `아이고 그...
권진원<진천 광혜원성당 주임신부>  2017-10-20
[강대헌의 小品文]
“멀리서 오셨네요.”서울 나들이만 가면 듣게 되는 소리예요. 얼마 전에도 그랬어요. 안국역 1번 출구로 나갔던 인사동에서도 그랬고, 같은 역 4번 출구로 나갔던 돈화문에서도 그랬어요. 틀린 말은 아니죠. 빨리 움직여도 하루의 낮 시간이 거의 다 달아나...
강대헌 <에세이스트>  2017-10-20
[칼럼] 다산의 선시(禪詩)
오늘은 좀 어려워지자. 어렵다기보다 전문적이 되어보자.수준에 대한 이야기다. 오랜만에 다산 정약용의 수준에 다가가 보자.다산이 조선의 백성을 위한 여러 저작을 지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목민심서'나 `경세유표'그리고 `흠흠신서'...
정세근<충북대 철학과 교수>  2017-10-19
[칼럼] 이탈한 자가 문득
김 중 식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 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
연지민 기자  2017-10-19
[목요 정책칼럼] 왜 주인이 되어야 하는가 - MB정부 적폐청산
긴 추석 연휴가 끝났고 국정감사가 시작됐다.이번 국감에서의 논쟁거리는 출범 5개월밖에 안 된 문재인 정부의 실책이 아닌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적폐청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여권과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공세와는 관계없...
조규호<서원대 경영학과 교수>  2017-10-19
[칼럼] 헨델의 합창곡을 즐기려면 청중이 적은 날 콘서트홀에 가자
얼마 전 과학고 학생들의 해외 이공계 대학 탐방을 위해 51명의 학생을 인솔하고 미국 동부지역을 다녀왔다. MIT, 하버드, 프린스턴 등 유명한 대학에서 우리나라 출신 연구자들의 특강을 들으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꾸는데 도움을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
김태선 교감<충북과학고>  2017-10-19
[예술산책] 커피와 가을의 앙상블 '바흐의 커피 칸타타'
가을 저녁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리워집니다. 며칠 전 충북 보은에서 열린 로비 음악회에 들렸다가 커피를 주제로 한 음악회를 감상하며, 바로크 시대에도 커피가 유행했고 클래식 음악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바스티안 바흐가 커피를 사랑하는 커피 마니...
이현호<청주대성초 교장>  2017-10-19
[生의 한가운데] 내 넋두리 좀 들어보소
저기는 인(人)내 나는 뭍, 언감생심 저 족속들과 놀아 볼 꿈은 꾸지 않는 것이 좋다. 에덴에서부터 욕망의 덫에 걸려버린 족속들과는 화합의 간극이 너무 멀기 때문이다.저들은 우리만 보면 허벌나게 침을 흘리며 탐욕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허파에 바람 든...
최명임<수필가>  2017-10-19
[세상 엿보기] 밥에 대한 철학
구수한 밥 냄새가 서늘한 아침 공기에 퍼진다. 좀 거창하지만, `밥에 대한 철학'을 만들어준 친구가 있다. 대학 2학년 때 내 자취방에 놀러 온 선희다. 동대문 시장에서 일하며 직접 만들어 온 옷들을 구경하고 사는 얘기를 하느라 느지막이 잠들었...
박윤미<충주예성여고 교사>  2017-10-18
[수요단상] `남한산성'과 대동법
남한산성을 떠올리면 여전히 참담하다. 그것이 소설이거나 영화이든, 혹은 주말이면 등산객이 몰려 현대의 찌든 삶의 찌꺼기를 쏟아내고 파전에 막걸리를 기울이는 행락장소로 변질되었더라도 치욕의 역사는 절절하다.김훈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든 은 비장하다.누란...
정규호<문화기획자·칼럼니스트>  2017-10-18
[시간의 문앞에서] 가을 그리고 지금
가을 햇살에 나뭇잎들이 떨고 있다. 가을을 들어서며 색을 내기 시작한 나뭇잎들은 이제 머지않아 떠나야 할 자신들의 운명을 알고 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몸의 수분은 빠져나가 깃털처럼 가벼워질 테고, 단풍이 자신의 온몸을 선물인양 곱고 진하게 들이는 어...
김경순<수필가>  2017-10-18
[生의 한가운데] 신부님의 목걸이
항상 밝게 웃어주던 그녀의 어설픈 미소와 어두운 표정이 마음에 걸렸다. 전 같으면 머리를 만지는 내내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던 그녀가 말없이 손만 열심히 움직였다. 거울에 비치는 그녀의 표정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전날 아들이 입대했노라고 말을 꺼냈...
신금철<수필가>  2017-10-18
[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명견만리: 우리가준비해야 할 미래를 말하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는 어떤 것일까? 변화의 물결이 거센 4차 산업혁명시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얼마 전에 읽은 책 `호모 데우스'에서 멀지 않아 인간의 수명이 150살까지 연장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60세 퇴직이 아닌 70세가 되어도...
정선옥<충북중앙도서관 사서>  2017-10-17
[生의 한가운데] 돌과 신변잡기
흔적만 남은 고향 집에 돌담이 버티고 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일까. 담쟁이넝쿨도 여전히 떼를 쓰며 기어오르고 있다. 눈물겨운 돌을 주섬주섬 집어왔다. 산골 그 애틋한 고향을 내 삽짝에 옮겨놓고 꿈같은 이야기를 나눈다.고향 집 돌은 나를 닮아 세련미...
최명임<수필가>  2017-10-17
[칼럼] 국화와 이슬과 술
가을은 조락(凋落)의 계절이라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을에도 봄 못지않게 많은 꽃이 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봄꽃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답박하고 우아한 기품을 지닌 것이 가을꽃인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국화이다. 국화는 생명력이 강해서 산...
김태봉<서원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2017-10-17
[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역사속의 괴산의 인물 `유근'
유근(1549~1627)과 주지번이 주고받은 글 [호산승집]이 괴산읍 제월대의 외롭고 고독한 정자 고산정에서 400년이 지난 지금도 찾아오는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유근은 1600년에 예조판서에 제배되고 호조로 옮겨 벼슬에서 물러났다.1603년(선조3...
김홍숙<괴산군문화해설사 · 소설가>  2017-10-16
[칼럼] 쓸쓸한 공원
가끔 청주에 가면 둘러보는 공원이 있다. 아름드리나무는 하늘을 향해 손짓하고 그 아래로는 그늘에서 잘 자라는 맥문동이 자리를 지킨다.흐르는 세월 따라 변화에 적응하며 자기 영역을 지키고 있다.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깔끔하게 정리하고 고풍스러운 정자와 ...
임도순<수필가>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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