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AI용 D램 생산 기지화 `주도권 잡기'
낸드플래시·AI용 D램 생산 기지화 `주도권 잡기'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4.25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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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 M15X 공장 매머드급 투자 왜?
33억불 → 230억불 HBM글로벌 시장 확대 대비
고도 기술력·복잡한 공정 등 대응 생산시설 확장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속보=SK하이닉스의 20조원 이상 청주공장 신규 투자(본보 25일자 1면 보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HBM기술이 경쟁사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능력까지 우위를 점하면서 인공지능(AI)용 메모리를 완벽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청주에 건설할 신규 팹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팹 건설에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측은 이달 말부터 팹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 생산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 청주공장 낸드플래시와 D램 생산기지 구축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이천공장에서 D램, 청주공장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의 생산전략을 바꿔야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필수부품이 된 HBM의 생산시설 확충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부터 청주 M15 공장의 여유 공간에 HBM 패키징 라인 설치를 시작했고, 이번에 초강수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청주 M15X 공장을 `D램 생산기지화'하는 생산전략을 발표했다. 생산시설이 부족해 HBM 주문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회사측은 “청주공장을 D램 생산기지화하는 것이 기존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낸드 생산에는 큰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 커지는 글로벌 HBM 시장

생성형 AI의 필수부품인 HBM의 글로벌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 33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HBM 시장이 2026년 23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화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이다. 급증하는 글로벌 HBM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생산시설 확보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 6세대 `HBM3E' 등 첨단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생산 능력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글로벌 HBM 시장을 주도하기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복잡한 공정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 D램과 동일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생산시설이 최소 두 배 이상 필요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M15X는 전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주 AI 반도체 생산 중심지 부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 결정으로 청주는 낸드플래시와 생성형 AI 반도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게 됐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혹한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한 효자품목 HBM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충북의 반도체산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팹 M15X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2021년 10월부터 시작된 SK하이닉스 청주공장 M15 클린룸 확장공사, 스마트에너지센터(SEC) 공사에 투입된 인력은 하루 7000~8000명이었다. 매머드급 공사가 진행되면서 청주 흥덕구, 오창 등 시내 일원의 원룸과 오피스텔이 품귀현상을 겪기도 했다.

식당 등 지역상권 역시 하이닉스 청주 신공장 특수를 누린바 있다.

대규모 신규공장 건설공사가 이번 달부터 시작되면서 막대한 인력 투입과 자금이 풀리면서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머드급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규모 공사가 이어지면서 최근 청주공장 주변에 상업시설이 밀집한 타운이 형성되는 등 지역상권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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