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만 빼기 어려운 이유
뱃살만 빼기 어려운 이유
  • 김희준 청주 봄온담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4.04.2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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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 봄온담한의원 대표원장

 

어느 정도 체중도 빠져서 만족도 되고 또 얼굴 살도 빠져서 사람들이 살 빠졌다고 하는데 어라? 뱃살은 그대로네? 이거 왜 그런 걸까? 오늘 한 번 알아보자.

보통 살이 빠지면 얼굴하고 가슴부터 먼저 빠지고, 뱃살은 나중에 빠진다. 이건 지방을 분해하는 베타 수용체가 주로 상체 쪽에 분포되어 있고, 반대로 체지방이 합성되도록 도와주는 알파 2 수용체는 주로 하체 쪽에 있다. 즉 순서상 배는 나중에 빠지기 때문에 뱃살이 남아 있다면 다이어트를 계속 더 하면 결국 빠진다.

그런데 중년 여성은 문제가 하나 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엉덩이, 허벅지 주위에 지방을 쌓는데 폐경기에 가까워지면서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뱃살이 더 찌게 된다. 남자는 항상 문제인데 2019년 케첨 약학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지방의 결정체인 카일로 마이크론이 더 크게 더 많이 생성되고 이것 때문에 내장 지방이 쌓일 확률이 더 크다. 즉 유독 뱃살이 찌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면 뱃살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뺄 순 없을까? 역시 답은 복근 운동? 그런데 이건 전혀 해결책이 안 된다.

2001년 예일대 발표자료를 보면 이건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운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는 온몸에서 빠져나가지 그 부위의 지방만 분해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복근을 잘 만들면 뱃살이 축 늘어지지 않고 위로 올라 붙으니까 덜 쪄보일 수 있다.

식이요법으로 살 빼는 것도 온몸에서 빠지는 것이지 뱃살만 빼주는 식이요법은 없다. 다만 술은 줄여야 한다. IMIM 의학연구소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가 증가하면 허리둘레도 같이 증가했다. 연세대 보건대학의 2010년 연구에서는 863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봤더니 알코올 섭취가 늘어나면 허리둘레가 늘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운동으로 뱃살 올려붙여서 눈속임하는 것도 그렇고, 술을 줄이는 것도 그렇고 둘 다 뱃살만 엄청 빠지는 건 아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뱃살이 나중에 빠지는 현상은 인간에게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는 거라 완전히 해결하긴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약으로는 뱃살만 빼는 거는 어렵고, 오직 뱃살에만 들어가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첫 번째는 지방흡입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체지방 세포도 내 몸의 살아있는 세포다 보니 지방흡입을 하면 지방세포에 있는 모세혈관도 다 딸려서 같이 빨려 나오게 되고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또 이것도 엄연한 수술에 가깝다 보니 사후 관리가 무척 중요해서 부담이 크다.

두 번째는 지방분해 고주파다. 이건 몸 안쪽으로 고주파를 침투시켜 지방이 있는 깊은 곳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로 지방을 분해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살이 뚫리는 것이나 출혈 등이 없고 그래서 시술 후에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지방흡입만큼 드라마틱하고 빠르게 지방이 빠지지는 않을 수 있다.

오늘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보긴 했는데 일단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시도해보되 잘 안되는 사람들은 의학적인 방법도 고려를 해보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량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뱃살도 결국 나중에는 다 빠지게 된다. 따라서 살이 빠졌는데 뱃살만 남아서 고민이라면 조금 더 체중을 감량하다 보면 결국 뱃살도 빠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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