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뚫고 비례 6번 낙점… '손'의 힘?
칼바람 뚫고 비례 6번 낙점… '손'의 힘?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3.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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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나타난' 정국교는 누구인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에서 안정순위에 들어가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청주산업단지내 (주)H&T 정국교 대표(49·사진)가 26일 마감한 후보등록에서도 6번을 받아 18대 국회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순위 번호를 배정받은 후보들이 줄사퇴하는 등 '계파 나눠먹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순위배정에서 지역에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정 대표가 당선 안정권에 진입함에 따라 향후 민주당의 지역구 선거에서도 일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국교 대표는 지난 90년대 김영삼 정권 당시 김현철씨와 친분관계를 유지해 온 태일정밀(대표 정강환)의 계열사인 대전동물원에서 임원으로 있다가 또다른 계열사인 청주산단내 H&T전신인 뉴맥스로 전보돼 청주와 인연을 맺었다.

뉴맥스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경영난으로 화의에 들어갔으며 이후 종업원 임금으로 회사를 운영해 난국을 극복하는등 노사가 합심해 회사를 살린 것으로 청주산업단지내 잘 알려져 있다. 정 대표는 이후 회사를 맡아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으며 2006년 코스닥에 등록, 국내 전자부품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경영 호전 배경에는 주력 제품인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헤드를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A급 협력업체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통합민주당 중소기업강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정 대표는 지난해 통합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손학규 후보의 중소기업 특보를 지내면서 정치와 연을 맺었으며 이 때문에 순위 배정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주가조작 혐의로 금융 당국에 조사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됐으나 정 대표는 "이미 소명이 된 사안"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을 15번 정도로 전망하고 있고 최대 20번 안팎까지도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이 4·9 총선 출마자 가운데 상장 및 비상장 기업 최대주주의 보유 주식가치를 평가한 결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3조78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국교 대표는 112억원으로 6위를 차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H&T는 이틀연속 상한가를 치는등 총선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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