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리턴매치 '운명의 승부'
4년만의 리턴매치 '운명의 승부'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8.03.27 0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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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격전지를 가다
전장의 주인공 재회 한판대결

소속 당도 그대로 … 전국 유일

인지도·탄탄한 인맥 공통분모

수성 vs 탈환 vs 입성 '관심'


"4년만의 리턴매치, 그들이 다시 만났다!"

충남의 정치 1번지, 천안 갑 선거구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장''의 주인공들은 4년 전 그때 그 사람들.

통합민주당의 양승조(49), 한나라당 전용학(55), 자유선진당의 도병수 후보(46)가 4·9총선을 맞아 또다시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소속도 전과 동일하다. 전용학 후보는 그대로고, 4년전 열린우리당과 자민련 간판을 달고 나왔던 양승조, 도병수 후보가 이번엔 그 후신인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섰다.

세 후보가 4년 전 처럼 똑같은 당을 등에 업고 리턴매치를 벌이는 곳은 전국에서도 이곳이 유일하다. 서로의 관계도 고교동문(전-도, 천안고),직업(양-도, 변호사), 전 현직의원(전-양, 16-17대) 등으로 얽혀있어 예사로운 사이가 아니다.

지난 승부에서는 양 후보가 득표율 45.3%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2위는 전 후보(30.1%), 3위는 도 후보(18.3%)가 차지했다.(표 참조) 양 후보는 당초 뒤졌던 판세를 '탄핵 후광'으로 뒤집고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탄핵'으로 선거전 초반에 쉽게 승패가 결정됐던 그때와 달리 지금 판세는 예측불허다.

양 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실정으로 당의 인기가 땅에 떨어진 최악의 상황에서 선거를 맞게 됐고 대선때만 해도 '공천=필승'이라는 공식을 기대했던 전 후보도 '강부자내각'과 공천 파동으로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 당의 지지도 때문에 고민이다. 4년전 가장 열세였던 도 후보는 '충청권을 대변하는 유일 정당'을 기치로 내건 당의 바람이 먹힐 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들 세 명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셋 모두의 공통분모는 서로 잘 알려진 인지도, 지역에서 저마다의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들은 선거전이 시작되자마자 서로 오래전부터 구축해온 조직을 가동해 표심 훑기에 나서고 있다.

공약도 서로 엇비슷하다. 천안 서부지역인 을 선거구에 비해 낙후된 동부지역의 실정에 맞춰 대부분 지역발전과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선거전은 조직과 바람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지역 정가 동향에 정통한 한 인사는 "천안 갑의 경우 '서민층 밑바닥 표심'(양승조)과 '탄탄한 조직'(전용학), '이회창 바람'(도병수)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대선때 이명박후보를 찍었던 표심이 얼마나 한나라당을 이탈할 지 여부와 후보등록일 전까지 절반으로 분석된 부동층의 표심 향배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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