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카드 사치스럽다
경조카드 사치스럽다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03.1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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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재활용 불가… 낭비·위화감 조성
십자수·생화·전통매듭 등 이색카드 판매

가격 일반카드의 10배… 인사철 맞아 인기

최근 관공서 인사와 결혼시즌이 맞물려 십자수와 생화장식까지 꾸민 '경조카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으나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우정사업본부가 상품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경조카드 서비스는 1장당 1200∼3000원(우표료 포함)으로 일반카드(250원)보다 약 10배 가까이 비싸다.

청주우체국에 따르면 도내 정기 인사철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9일 동안 청주지역에 배달된 경조카드는 1000여건을 넘었다. 또 지난 2월 1개월 동안 청주지역에 배달된 경조카드는 3500여건으로 우표료만 570여만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청주시 상당구지역에 배달된 경조카드만 해도 1만8700건으로 우표료가 3100여만원에 달하는 등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KT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조카드는 장당 3200원에서 최고 1만5000원으로 판매되고 있어 '사치'를 부추기고 있다.

이 경조카드 역시 일반카드와 달리 겉장에 전통무늬 매듭장식이나 꽃을 말린 생화, 볼펜 첨부 카드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카드는 매월 청주지역에만 평균 3500여건 내외로 배달된다. 지난달에는 4000여통, 3월초부터 현재까지 약 2800여건으로, 도내 지자체 인사철에 맞춰 주로 배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조카드가 '사치' 및 '낭비'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들 카드는 화려한 장식으로 인해 분리수거나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계산하면 엄청난 낭비 및 환경위해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반 카드보다 약 10배 가까이 더 비싸 주로 기관이나 공직사회에서 이용되는 점도 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다.

청주우체국 관계자는 "지난 3월초 도내 지자체와 기관의 인사철을 맞아 경조 카드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이 카드는 주로 공직사회에서 널리 알려져 있어 공무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청주의 한 시민(37)은 "생필품이나 먹는 음식 등이 몇백원만 올라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수천원 혹은 만원이 넘는 일회성 카드에는 너무 관대한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우정사업본부와 KT 등이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십자수 및 생화 등으로 장식된 경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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