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22대 총선 사표율 `전국 최고'
충청권 22대 총선 사표율 `전국 최고'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4.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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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46.67%인 143만1223표
충주 민주 김경욱 5만7682표 등 충북 48% 달해

4·10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에서 당선되지 못한 후보를 찍은 `사표(死票)'가 충청권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무효표와 기권표를 제외한 유효표 수는 2923만4129표로 집계됐다.

이 중 당선되지 못한 후보를 찍은 `사표'는 전체의 41.52%인 1213만6757표에 달했다. 앞서 참여연대가 2020년 5월 분석한 21대 총선 사표율(유효표 중 사표가 차지하는 비율)은 43.73%였다.

이번 총선 사표율을 권역별로 보면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충북·대전·세종·충남)이 46.67%로 가장 높았다. 충청권에서는 유효표 306만6716표 중 143만1223표의 사표가 나왔다.

충북의 사표는 충청권 비율(46.67%)보다 높은 48%에 달했다.

충북 8개 선거구의 총 투표수는 89만4467표다. 이 중 당선인을 찍은 표는 45만9886표, 낙선인을 찍은 표는 42만3327표, 무효표는 1만1248표다. 유효표 가운데 사표가 차지하는 비율은 48%다.

정당별 사표는 민주당 14만5801표(32.86%), 국민의힘 26만1286표(61%), 기타(개혁신당·무소속·새로운미래·녹색정의당) 1만6240표(100%)다.

사표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주로, 48.88%를 기록한 김경욱 민주당 후보의 5만7682표가 사표가 됐다.

충청권에 이어 부산·울산·경남(PK)이 44.80%, 수도권이 44.77%, 강원·제주가 43.08% 순이었다.

PK는 유효표 438만9295표 중 196만6236표, 수도권은 1497만6009표 중 670만4205표, 강원·제주는 122만3649표 중 52만7106표가 사표였다.

사표율이 가장 낮은 권역은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광주·전북·전남)으로, 22.92%였다. 호남에서는 286만8123표 중 65만7443표의 사표가 나왔다.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 역시 사표율이 31.38%로 전국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 유효표 271만337표 중 사표는 85만544표였다.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사표율이 40%를 넘으면서 1개의 지역구에서 표를 가장 많이 받은 1명의 후보만 선출하는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선거구제는 낮은 비례성으로 인해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고,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를 유발해 양당제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전국 득표율은 각각 45.08%와 50.48%로 5.4%포인트(p) 차이가 났지만, 실제 의석수는 민주당이 161석, 국민의힘이 90석으로 71석이나 차이가 났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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