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활한 백두대간 청남대에 펼쳐진다
장활한 백두대간 청남대에 펼쳐진다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4.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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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권 작가 20일부터 6월 23일까지 특별초대전
20년 답사활동 통한 채묵·수묵·유성목판화 선봬
김준권 작가가 20일부터 6월23일까지 청주시 문의면 대통령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초대전을 연다.
김준권 작가가 20일부터 6월23일까지 청주시 문의면 대통령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초대전을 연다.

 

한국의 백두대간을 새기는 거장 김준권 작가의 대표작들이 청남대를 찾는다.

김 작가는 오는 20일부터 6월23일까지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40주년 기념 특별초대전 `백두대간에 서다'를 개최한다.

김준권씨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서울 아르떼 숲에서 개최한 `어머니의 땅을 걷다'를 시작으로 전남도 영암 하정웅 미술관 `백두대간에 스미다' 등 총 다섯 개의 순회전을 진행 중이다. 세 번째 전시회는 청남대에서 열리며 하반기에 전주와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전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루쉰(迅)미술대학 명예 부교수, 우석대·커뮤니티 목판대학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며 충북도 진천군 백곡면에서 30여년째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984년 첫 개인전 이후 서울, 부산, 청주, 중국 심양, 일본 동경, 미국 LA 등에서 40여회의 개인전을 열고 이외에도 수많은 기획초대전, 국제전에 참가했다. 현재 목판화를 하는 작가들과 한국 목판문화 연구소, 목판 대학을 함께 운영해 한국 목판문화발전에 힘쓰고 있다.

김 작가는 한국, 일본, 중국의 전통적인 목판화를 연구한 뒤 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종합한 수묵·채묵 목판화를 창안했다.

그의 독자적인 목판화 형식과 결합한 우리 국토의 전형적 풍경은 전통 동양화의 산수화와는 전혀 다르며 현대적 관조의 산수로서 목판 문인화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20여년간 백두대간을 답사하면서 국토의 아름다움과 삶의 공간을 동시대적 전형성으로 포착한 채묵·수묵·유성목판화 작품 40여점들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남쪽 가파도 보리밭과 영암 월출산으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오르며 휴전선에 이르는 걸음의 서정이자 요동, 백두산, 압록강에서 바라본 북녘 산천까지를 아우른 대장정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는 “채묵·수묵목판화는 화선지에 작업하는데 재료적 특성상 안료를 흡수한다”며 “번지는 기법을 활용해 판을 수십 번 찍어내며 그 농담을 표현했다. 이 작업은 원근법이나 명암법 등의 서구적 시방식보다 목판 평면의 속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목판화 작품을 통해서는 좀 더 사실적이고 서사적인 시각에서 서술한 국토풍경을 제공한다. 유성은 안료가 한지위에 얹히는 겹침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상과 이미지를 재현하고 서술하기에 적당하다는 특징이 있다.

김 작가는 이번에 목판화에서 보기 힘든 큰 규모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가로길이가 6m를 넘는 `山韻-2301(Blue Mt.)'은 다섯 폭의 목판화가 합쳐져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이외에도 4m에 달하는 `山韻-0901' 등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김진하 미술평론가는 “김 작가는 판과 나뭇결의 흐름에서 이미 있는 형상과 마음을 찾아 최소한의 칼의 터치로 그 풍경을 드러낸다”며 “지나온 세월에서 바라본 것은 자연이자 풍경이지만 들여다보이는 것은 본인의 마음이고 그 마음이 바로 목판에 있음을 깨달은 듯하다”고 말했다.

/남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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