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청주 카지노 총선 끝 행정절차 시작?
`뜨거운 감자' 청주 카지노 총선 끝 행정절차 시작?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4.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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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부담 해소 … 그랜드플라자호텔 입점 추진 본격화
시설물 공사·외국인 유치 관광패키지 마련 등 준비 착착
제재 방안 無·주민 반대 목소리 ↑ … 지역사회 진통 예상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속보=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을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 사업체가 총선 이전에 절차를 밟으면 지역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판단, 입점 추진 시기를 선거 이후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청주시와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등에 따르면 현재 호텔에서는 각종 시설물 개선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공사 목적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지노 입점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카지노 측은 이 호텔과 임대차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입점 예정 장소는 호텔 2층으로 약 2314~2644㎡(700~800평) 규모다.

해당 카지노는 기존 강원도 평창에서 `바카라'와 `블랙잭'과 같은 각종 카드게임과 룰렛, 슬롯머신 영업을 해 온 업체로 전해졌다.

업체는 여행사와 합동으로 전세기를 띄워 홍콩 등에서 손님을 데리고 오는 이른바 `카지노패키지'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국제공항과 호텔의 이동시간이 20분 이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영업전략인 셈이다.

업체는 주변에 카지노 입점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치단체가 행정절차상 입점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은 기존 카지노 사업자는 영업소 소재지를 변경할 때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청주에 들어서려는 카지노는 애초부터 허가받은 사업체다 보니 법이 정한 시설물 등을 갖추면 된다.

청주시의 건축물 용도 변경을 포함한 행정절차 역시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으면 제재할 방도가 없다.

여기에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정화구역)도 관광진흥법을 따르는 카지노를 심의 대상 업종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업체는 조만간 본격적인 이전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이후를 시기로 잡은 까닭은 선거와 맞물리면 `정치적 이슈'로 떠오를 게 뻔하고, 결과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둘러서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카지노 입점이 기정사실되는 분위기에서 주민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부모 등으로 이뤄진 범비상대책위원회 20여명은 지난 12일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어 “카지노가 지역에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와 지방세수는 극히 적고 관광보다는 도박이라는 목적을 갖는 만큼 관광 분야에 미칠 낙수효과도 없다”며 “강원랜드를 보듯 교육청정 도시를 무색하게 하고 사행성 조장과 범죄도시로 사회적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텔과 신흥고등학교는 5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고 반경 1㎞ 내 10여개의 교육시설이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사행성 게임과 인터넷 도박 등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교육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문체부와 청주시, 충북교육청은 카지노 입점을 절대 불허해야 한다”며 “카지노 입점을 철회하는 날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지노 입점 추진을 놓고 주민 반발이 거세지는 속에서 지역사회에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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