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외상 응급처치 이렇게 하세요
치아 외상 응급처치 이렇게 하세요
  • 김현성 청주시 흥덕보건소 공중보건의사
  • 승인 2024.04.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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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현성 청주시 흥덕보건소 공중보건의사
김현성 청주시 흥덕보건소 공중보건의사

 

싱그러운 햇살과 향긋한 꽃내음 가득한 따뜻한 봄이 시작되면 곳곳에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만큼 안전사고도 발생하게 된다. 치아 관련 안전사고로 인해 어린이와 젊은이들은 특히 외상성 치아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외상성 치아 손상은 전체 외상성 손상의 약 5%를 차지한다.

국제치과외상학회의 보고에 의하면 학령기 어린이의 25%가 치아 외상을 겪었고 성인의 33%가 영구치열에 대한 외상 경험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19세 이전에 외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열의 경우 치아의 탈구가 영구치열의 경우에는 치아의 파절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추후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빠르고 적절한 진단 및 처치가 중요하다.

이에 치아 외상 중 탈구(치아 빠짐) 시 응급처치에 대해 짧게 다루어보려 한다.

유치의 경우 대부분의 치아 외상은 주변 조직의 손상을 동반한다. 특히 유치의 하방에는 자라날 영구치 배아가 있어 유치의 외상이 아직 맹출되지 않은 영구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외상 발생 시 반드시 빠른 시일 안에 치과에 내원하여 적절한 검사와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의 경우 탈구된 치아를 다시 위치시키는 것이 오히려 하방의 영구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재식하지는 않는 편이다.

영구치열에서 치아 외상이 있는 경우 특히 완전 탈구된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원 위치에 복구하여 보존하는 것이 좋은 예후를 기대하게 하는 포인트이다.

다만 추가적인 외상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치아가 구강 외로 노출된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알려진 상식으로 치과에 방문 전까지 우유에 탈구된 치아를 보존하도록 알려져 있는데 전용 보존액이나 스포츠 음료, 생리식염수 또는 단순히 물에라도 보관하는 것이 치아가 건조되는 것보다는 보존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외상이 발생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용액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최근에 제시되는 치아 보관 방법은 `우리 몸속에 치아를 보관하는 것'이다.

노출된 치아에 묻은 이물질을 간단하게 생리식염수 또는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 탈구된 치아를 즉시 빠진 자리에 넣어둔다면 도움이 된다. 과도한 세척은 치근과 붙어있는 치주인대 조직에 오히려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의 뿌리 쪽은 만지지 않도록 하고 가볍게 세척해야 한다.

치아의 정확한 위치나 원래의 상태를 알기 어려운 경우 또는 단순한 치아의 탈구뿐 아니라 치아를 둘러싼 치조골의 손상까지 의심되는 경우 등 쉬이 판단하기 어려운 수준의 외상이라고 생각된다면 혀 아래에 치아를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영구치의 경우 탈구 자체를 커다란 손상으로 여겨 보존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가능한 한 보존을 시도하는 추세이기에 치아 탈구 시 탈구 된 치아를 잘 보존하여 빠른 시간 내에 처치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안전 예방을 통해 치아 외상의 가능성을 사전에 줄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혹시라도 외상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위와 같은 수칙을 따라 행동하고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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