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문화유산 법주사 천왕문.문수사 극락보전 보물 지정
충청 문화유산 법주사 천왕문.문수사 극락보전 보물 지정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4.0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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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천왕문 건립시기 명확 - 문수사 극락보전 단청문양 등 역사·학술적 가치 높아
보물로 지정된 보은 법주사 천왕문(위)와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보물로 지정된 보은 법주사 천왕문(위)와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충북 보은 법주사 천왕문과 충남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등 9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보은 법주사 천왕문,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전국 사찰의 금강문·천왕문 8건과 불전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까지 총 9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 금강문과 천왕문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며 첫 번째 건축물은 일주문이다.

`보은 법주사 천왕문'은 정유재란 이후 법주사 재건이 이뤄지던 17세기 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천왕문 기둥과 사천왕상에 대한 연륜연대 분석결과 기둥이 1619년과 1620년에 수렴하는 건축연대가 측정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건물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현존 천왕문 중 가장 크고 넓다. 좌·우 협칸과 퇴칸에는 소조사천왕 2구씩 4구가 안치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제일 큰 소조상으로 보물로 지정(2023년) 됐다. 가구구조는 1고주 7량가로 몸체 구조부와 공포부, 지붕가구부를 초방, 덕량, 승두 등의 부재를 활용해 정교하고 치밀하게 정교하고 치밀하게 일체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정 면적은 132.0㎡이다.

초방(初枋)은 창방 또는 인방의 뺄목, 끝머리 등을 초새김하여 장식한 것을, 덕량(德梁)은 도리와 종보 또는 동자주를 걸쳐대는 휨한 보를 의미한다. 승두(蠅頭)는 중도리, 보가 장여 위에 걸칠 때 기울어지지 않게 직교해 받치는 짧은 부재를 말한다.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은 17세기 중건 당시의 형식과 중수·보수를 거쳐 나타나는 다양한 조선시대 건축 양식을 지니고 있어 건축학적인 가치가 높고 남아있는 단청의 변화 또한 예술·학술적 가치가 높다.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장방형 평면에 다포식 공포를 얹은 맞배지붕 형식의 불전으로 정확한 중건 시기에 대한 고증 자료는 없으나 주요 구조부에 대한 목재 연륜연대 조사와 방사성탄소연대 분석을 통해 1630년대에 중건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1728년(영조 4) 닫집을 설치했다는 `옹정 6년 무신' 묵서 기록과 1751년(영조 27)의 중수 사실을 알 수 있는 `건륭 16년 신미' 망와 명문 등의 자료들이 극락보전의 중건 시기와 중건 이후 부분적인 수리가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 해준다.

극락보전의 구조적 특징은 건물 중앙에 수미단을 두고 후불벽을 조성한 조선 중기 이전의 평면으로 구성돼 있고 귀솟음 기법과 통평고대 수법을 적용했으며 배면 서협칸에는 영쌍창의 흔적이 있는 등 17세기 중건 당시의 형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다. 단청은 17세기에 나타나는 문양과 채색이 종량을 비롯한 중도리, 주심도리 등 주요 부재에 남아 있고 반자와 반자 하부의 대량 및 공포부에서는 18세기에서 19세기 이후의 단청 변화를 나타내는 등 내부 단청을 통해 17세기 이후의 개채 시기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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