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뚜껑 열어봐야
승패, 뚜껑 열어봐야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4.04.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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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부동층-엇갈린 지지도·투표율 막판 변수
청주상당·서원-충주-제천·단양 여야 후보 접전
각 정당·후보진영 5~6일 사전투표 독려 안간힘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의 4·10 총선 승패를 알 수 없는 안개 속에 갇혔다.

선거일이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두터운 부동층, 엇갈리는 정당 지지도와 후보 지지도를 보이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표율과 막판 변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정당과 후보진영이 긴장하고 있다.

KBS청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충북 전체 8개 선거구에 대해 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주상당과 청주서원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8%p, 4%p 차이로 앞섰다.

반면, 충주와 제천·단양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4%p. 5%p 차이로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의 여야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4.4%p) 내에 있어 어느 쪽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선거일이 가까워졌지만 부동층이 23~30%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두터워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청주서원의 경우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거나 없다는 응답,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은 30%로 나타났다. 청주상당은 23%, 충주는 26%, 제천·단양은 23%였다.

후보와 정당 지지도 역시 엇갈리고 있다.

청주상당은 민주당 후보가 8%p 앞섰지만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36%)이 국민의힘(37%)에 1%p 졌다. 청주서원 역시 민주당 후보가 4%p 앞섰지만 민주당(31%)이 국민의힘(35%)보다 정당 지지도에서 4%p 졌다.

선거운동 중반전을 달리고 있는 22대 총선에서 예측불허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투표율과 막판변수가 승부를 가릴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했다.

각 정당과 후보진영은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된 것에 대해 후보 선택을 유보한 지역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여야 모두 아직까지 지지층 결집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어 박빙 승부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봤다.

예측불허의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60%를 기준으로 투표율이 이보다 높으면 야권에, 이보다 낮으면 여권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통설이다.

다만 충북은 투표율 60%를 넘겼지만 결과는 여야가 같았다. 4년 전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청주 4곳에서는 민주당이, 비청주권 4곳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이겼다.

이에 따라 각 정당과 후보진영은 5~6일 실시되는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막판 변수도 중요해졌다. 전체적으로 국민의힘 열세 선거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의대 정원 증원, 부동산 문제 등이 부동층의 표심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충북의 선거판세가 이처럼 박빙의 승부처가 된 적도 드물다”며 “후보진영이 자체 리스크 외에도 외부적인 변수까지 승부를 가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막판에 불 바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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